IBK운용, 기업은행 의존 성장 '한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 지난해 AUM 3조원 증가…계열사 의존도 80% 넘어
김슬기 기자공개 2017-05-10 14:29:1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IBK자산운용은 지난 5년 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3년 3월 말(2012년 회계연도) 21억 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두 배 이상 커졌다.하지만 IBK자산운용은 과거부터 IBK기업은행 출신 대표가 선임되면서 다른 판매사 확장보다는 기업은행에 의존한 성장을 해왔다. 특히 공모펀드 판매에 있어서 지배기업인 기업은행 의존도가 80%에 달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 IBK운용 공모펀드, 기업은행 판매비중 80% 넘어
|
지난해 IBK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설정액+계약금액 기준)은 13조 9972억 원으로 전년대비 3조 1882억 원(29%) 커졌다. 일임자산은 1942억 원 늘어났고,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이 1년 새 2조 9940억 원(29%)이 증가했다.
펀드 운용자산 중 공모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6조 7417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에는 전년대비 427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기업은행을 통해 들어왔다.
IBK자산운용의 경우 지배기업인 IBK기업은행의 판매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 기준 IBK자산운용 펀드 설정원본 중 기업은행의 펀드 설정원본은 5조 6318억 원으로 84%에 달했다. IBK투자증권까지 합하면 계열사 판매비중은 85.71%이다. 3년 간 판매비중은 꾸준히 줄었으나 설정액으로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IBK자산운용은 계열 판매사를 가지고 있는 총 27개 운용사 중에서 단연 계열사 판매의존도가 높았다. 계열 판매사 의존 비중이 80%가 넘어가는 운용사는 IBK자산운용을 제외하고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의 계열사 의존 비중은 20~30% 대이다.
이는 IBK자산운용 대표의 출신과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IBK자산운용의 경우 기업은행에서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대한민국 정부가 50.9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IBK자산운용 대표는 기업은행장이 추천하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선임된다.
2013년부터 2014년 5월까지 IBK자산운용을 이끌었던 주영래 전 대표는 기업은행 개인고객본부장이었으며 2014년 10월부터 2016년 말까지 자리를 지켰던 안홍열 전 대표 역시 기업은행 신탁연금본부장 출신이다. 올해 새롭게 대표로 취임한 시석중 대표 역시 기업은행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한 뒤 IBK자산운용으로 넘어왔다.
|
지난해 말 IBK자산운용은 공모펀드 뿐 아니라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IBK자산운용은 2014년까지만 해도 사모펀드를 설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홍열 전 대표 취임 이후 사모펀드 설정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5조 2338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3조 1511억 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준 IBK자산운용 경영지원본부장은 이에 대해 "영업보고서에 나오는 그대로이며 추가적으로 더 설명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 당기순이익 5년 만에 두 배로…시장 내 존재감은 '미미'
|
IBK자산운용이 몸집을 불려나가면서 당기순이익도 커졌다. 지난해 IBK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48억 1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8억 3600만 원(21%)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 내 존재감은 미미하다. IBK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체 자산운용사(12월 결산 기준) 중 24위에 그쳤다.
지난해 IBK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152억 9700만 원으로 수수료 수익으로만 147억 22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작년 일임보수는 8억 8200만 원이었다. 일임보수는 2년 연속 역성장했다. 2014년 말 12억 3800만 원이었던 일임보수는 지난해 8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일임 부문은 5년 간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지만 일임보수는 점차 감소한 것. 현재 IBK자산운용이 굴리고 있는 자금의 절반 가량은 IBK연금보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 규모는 늘었으나 최근 3년 간 영업비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89억 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3400만 원 감소했다. 2014년 말 영업비용은 89억 5400만 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