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유럽법인 청산 사실상 마무리 지난해 정리작업 집중…해외 판매처 다변화 등 수출 확대 노력
이효범 기자공개 2017-05-11 08:23:3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유럽 각지에 퍼져있던 판매법인 청산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2013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시장 철수를 발표한 이후 지난해 현지법인의 청산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10일 한국GM의 2016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5년 말 기준 17개였던 종속법인을 작년 말 기준 9개로 축소시켰다.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이탈리아 법인을 독일법인에 합병시켰고, 네덜란드와 스페인 법인을 청산했다.
이로써 남은 종속법인은 스위스에 있는 2개 법인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독일, 포루투갈, 스웨덴, 터키, 영국, 베트남 법인 등 총 9개다. 이 가운데 베트남 법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 법인도 정리하는 단계라 올해 청산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2013년 말 기준 해외법인은 총 19개였다. 2015년 말까지 2개 법인을 청산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 유럽법인의 청산작업이 본격화 됐다.
한국GM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판매법인의 청산 절차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시장 철수로 기능상 필요 없어진 현지법인을 정리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구조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시장 철수 이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유럽 수출의 생산기지 역할을 맡았던 한국GM의 수출량은 2013년 63만대에 달했으나 지난해 42만 대로 크게 감소했다. 3년 여 만에 연간 20만대의 수출물량이 사라진 셈이다.
더불어 유럽법인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손실로 쌓이면서 영업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4~2016년까지 3년간 순손실만 2조 원에 육박했다. 순손실이 결손금으로 쌓이면서 지난해 납입자본금도 잠식당했다. 자본총계가 줄자 부채비율도 8만%대로 치솟았다.
한국GM은 당분간 내수시장 판매량 확대하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을 늘려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퇴직금 등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비용 등이 손실로 잡혔다"며 "유럽시장 철수 이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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