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경제 민주화 정책 주목…변수 '곳곳' [문재인 정부 출범]발행 속속 "단기 영향 미미"…하반기 조달 여건 변화 관심
김시목 기자공개 2017-05-11 16:00:5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앞세운 새 정부 출범이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루트인 회사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조달 계획이 알려진 우량 기업들은 예정대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세부적인 정책이나 규제 등이 나오기 전인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하지만 내각 구성 이후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들이 속속 발표될 하반기 무렵이면 기업들의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거나 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다면 발행 시장을 둘러싼 금리 등의 조달 환경은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대기업 조달 줄줄이…"당장은 영향 없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이달 첫째 주 개점 휴업을 끝내고 속속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 주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 연이은 휴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통상 5월이면 회사채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만큼 검토 중인 기업도 상당수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곳만 10곳을 훌쩍 넘고 있다. LG화학(5000억 원), LG디스플레이(2000억 원), 호텔신라(2000억 원), KAI(2000억 원), LIG넥스원(1000억 원), 롯데렌탈(2000억 원), LS산전(800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800억 원) 등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회사채 준비 기업들은 새 정권 이후에도 큰 차질없이 기존 계획대로 수요예측에 대비하고 있다. 발행 주관을 담당하는 증권사 투자은행(IB) 실무진들 역시 큰 변수로 해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프레드 역시 크게 변화가 없는 가운데 당장의 변수가 될 만한 요인은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제 막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만큼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금리가 변화하거나 기업들의 스탠스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미국의 하반기 금리인상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지금이 더 자금조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경제민주화 정책 '주목'…금리추이 '변수'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경제민주화 정책들이 속속 나오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정부에서 풀어줬던 기업 우호적인 정책들을 풀고 세금, 규제 등을 강화할 경우 기업들의 조달 행보는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쌓인 친기업 정책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채비율 하향, 자회사 보유 지분 상향 등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들을 강화할 경우 대상 기업들의 조달 및 재무부담이 올라가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 금리 추이 역시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신 정부의 추경(추가경정예산) 등 경기부양책이 활발히 이뤄질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지적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25% 이후 1년여 간 변화가 없었다.
IB 관계자는 "지난 10년 간의 정부와는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정권의 내각이 구성되고 정책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 확대 등에 여러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이제 막 당선인이 확정된 만큼 정책들이 구체적으로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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