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야 위기를 실감한 것일까. 대성산업이 최근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 흡수합병 카드를 꺼내든 이후 든 생각이다.대성산업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계속된 재무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260%에 달할 정도였다. 최근 DS파워(오산열병합발전소) 매각에 성공했지만,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진 재무상태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 매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 정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처음부터 자산 매각을 제대로 했더라면 현재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성산업은 그간 '재무구조 개선'이란 목적을 내걸고 보유 자산을 매각했다. 하지만 대부분 '진성 매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갖가지 옵션을 걸면서 해당 자산을 되찾아올 방법 찾기에만 급급했다. 대성산업이 짠 거래구조는 사실상 '파킹딜'에 가까워 보였다.
그룹 부실의 원흉인 서울 구로 신도림 디큐브시티 사업 매각이 대표적이다. 당시 거래 조건에 김영대 회장 등 오너일가가 참여한 '리츠'가 포함됐다. 알짜 자회사 대성쎌틱에너시스 매각 거래에선 대상 지분에 풋옵션과 콜옵션 등 각종 조건을 잔뜩 달았다. 모두 해당 자산을 되사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옵션에 대한 반대 급부로 갚아야 할 빚은 추가로 생겼고, 향후 지불해야 할 이자는 고스란히 회사에 남았다. 이는 대성산업이 올해 초 관리종목으로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알짜 자산을 지키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재무상태를 회복할 적기를 놓친 셈이다. 결국 대성산업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인 합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대성산업은 과욕을 부리다 스스로를 궁지에 빠뜨리고 말았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과감하게 욕심을 걷어낼 수 있었다면 대성산업이 이처럼 힘든 여정을 마주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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