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자문, 실적 추락 '속앓이' 순이익 전년 대비 89% 감소…연기금 자금 이탈 영향
강우석 기자공개 2017-05-22 09:52:2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주에 특화된 프렌드투자자문의 실적이 한 해 사이 폭락했다. 일임자산 계약고가 전년보다 70% 가까이 줄어들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주 고객층인 연기금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프렌드투자자문의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억 원, 7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5년 말에 비해 각각 62.9%, 88.5% 줄어든 수치다.
프렌드투자자문 관계자는 "일임자산 수수료수익과 운용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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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일임자산 계약고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임계약 평가액은 4905억 원으로 1조5148억 원이었던 2015년보다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문계약고는 2690억 원에서 699억 원으로 78% 줄어들었다.
일임 고객 중에서도 연기금 자금의 이탈이 특히 두드러졌다. 연기금들은 2015년 8967억 원의 자금을 위탁했으나 지난해엔 3905억 원 어치를 맡기는데 그쳤다. 개인투자자의 일임자금도 한 해 사이 220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계약 건수도 급감했다. 프렌드투자자문이 지난해 일임계약을 맺은 고객수(법인·기관투자자 포함)는 총 22명, 계약건수는 39건이다. 47명의 고객과 총 107건의 계약을 체결했던 2015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프렌드투자자문은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펼치는 하우스"이라며 "대형주 위주의 시장에서 고유자산으로라도 수익을 내야 이익 보전이 가능한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수탁고가 줄어든 배경으로 연기금 운용전략 재편을 꼽는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연기금들이 코스피200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중소형주 위주 자문사에 맡겨둔 자금을 회수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연기금들이 패시브 전략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중소형주 하우스들의 자금 유치가 어려워졌다"며 "중소형주가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많은 자문사가 성과보수를 받지 못한 한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외환은행 주식운용팀과 인피니티투자자문 대표이사를 거친 박관종 대표가 2010년 설립했다. 박 대표는 성장투자와 가치투자를 혼합한 운용전략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회사 설립 4년(2014년 12월)만에 수탁고 1조 원을 돌파하며 운용자산 기준 상위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프렌드투자자문 관계자는 "추후 사업 계획 및 운용 전략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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