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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35% 줄인' 보해양조, 수익성 챙겼다 [Company Watch]매출 23% 감소 불구 손익 흑자전환 '구조조정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7-05-22 07:59:4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해양조가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저수익 제품 철수와 종업원 임금 삭감 등 비용 절감 노력이 결실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실적이 바닥을 쳤다.

공격 투자는 오너 3세인 임지선 부사장의 작품이다. 임 부사장은 2015년 3월 보해양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외형 확장에 방점을 찍고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아홉시반'과 '잎새주부라더', '부라더#소다', '복받은부라더' 등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저도주·과실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갔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자 자연스럽게 사업비용이 증가했다. 여기에 제품 판촉과 영업활동비,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었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출은 제자리걸음인데 반해 고정비와 추가 판관비 부담은 커지면서 지난해 60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보해양조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창해에탄올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영업손실 현실에 맞닥뜨리자 보해양조도 비용 관리에 방점을 찍고 긴축 경영에 나섰다. 먼저 '아홉시반' 등 적자 상품에 대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다. 대신 잎새주와 보해골드 등 기존 주력 제품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인건비 관리에도 들어갔다. 보해양조는 올 1월부터 임직원 합의에 따라 임원은 매달 임금의 20~30%, 직원은 10%를 반납하고 있다.

이 같은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보해양조는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외형은 크게 축소됐다. 341억 원이 넘었던 분기 매출이 올해 261억 원으로 23%나 줄었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손익이 11억 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이 회복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또한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기는 커녕 오히려 빠져나간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활동을 통해 총 61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보해양조

보해양조의 비용 절감 노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작년 1분기 342억 원이 넘었던 매출원가와 판관비 비용을 올해 249억 원까지 낮췄다.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원재료 사용액이 130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종업원 급여 삭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보해양조는 종업원 분기 급여로만 74억 원을 썼다. 하지만 올해는 급여 비용이 작년 대비 27% 줄어든 48억 원에 그쳤다. 임직원 급여 반납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비와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투자비도 축소됐다. 지난해 30억 원에 육박했던 분기 마케팅비는 올해 2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1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보해양조는 2분기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고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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