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금호홀딩스 자금대여…재무부담 없나 금호고속 인수 '제이앤케이'에 200억, 유동성 고갈 '부실 우려'
길진홍 기자공개 2017-05-26 07:58:5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를 활용한 재건에 나선 가운데 에어부산의 자금 대여 거래가 주목 받고 있다. 에어부산은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보유 중인 현금 전액을 빌려줬다. 이사회 결의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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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은 올 2월 제이앤케이제삼차에 200억 원을 대여했다. 대출 만기는 1년이며 이자율은 4.6%이다. 대여금은 중도 상환이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공시를 내고 자금 지원이 '운영자금 등 대여' 목적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자금은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인수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고속 주식 콜옵션을 보유한 금호홀딩스는 인수 자금을 모집 중이다. 모두 43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으로 이 가운데 30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한다.
이를 위해 올 1월 SPC인 제이앤케이제삼차를 설립했다. 금호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현재 금호고속 매출채권과 주식 등을 담보로 대주단을 모집 중이다. 선순위와 후순위 이율이 각각 4.5%, 7% 수준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금호홀딩스는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통해 금호고속을 지배한다.
에어부산의 자금 대여는 대출 부족자금 일부를 충당한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금호홀딩스도 405억 원을 제이앤케이제삼차에 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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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에어부산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4429억 원으로 전년대비 7.2%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8억 원, 285억 원으로 흑자를 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553억 원이다. 전년대비 현금 유입이 163억 원 늘었다.
반면 보유 유동성은 자기주식 취득과 배당금 지급 등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2016년 12월 기준 에어부산의 현금성자산이 225억 원이다. 올 들어 현금보유고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대부분을 금호고속 인수 지원에 투입한 셈이다.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으나 자금운용 미스매칭이 불거질 경우 외부에서 차입을 해야 한다. 지난해 부채가 이미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선수금, 매입채무 등이 해마다 불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오르고 있다.
에어부산 대여금 지급은 법을 준수해 이뤄졌다. 대출금리도 4.6%로 시장 수준을 반영했다. 법적인 요건을 갖췄으나 재무적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그룹 지원으로 부실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향후 그룹 재건 과정에서 추가 유동성 공급 등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도 크다. 금호아시아나는 중요한 자금줄을 잃는다.
한편 에어부산의 이사진은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이 사내이사를, 부산시와 토종기업 출신들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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