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부정적' 아웃룩 여전 [2017 정기 신용평가]턴어라운드 불구 차입부담 과다…계열지원 여부 신용도 '키'
김병윤 기자공개 2017-05-31 08:42: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두산그룹 전계열사에 부여한 '부정적' 등급전망을 2017년 정기신용평가에서도 유지했다. ㈜두산·두산중공업 등 그룹 신용등급에 근간이 되는 회사들이 턴어라운드하며 반등에 나섰지만 과중한 차입부담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두산그룹 신용도의 불안요소 중 하나는 계열사 간 지원 가능성이다. 계열사 한 곳의 부실이 그룹 전반으로 번지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금창출력·재무건전성 제고와 함께 부실의 전이를 끊는 것이 신용도 향방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
◇떼어내지 못한 '부정적' 아웃룩
NICE신용평가는 지난 23일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두산(올 1분기 말 기준 지분율 36.82%)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사업·지배구조 측면에서 그룹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두산(A-)·두산인프라코어(BBB0)·두산건설(BB+)·두산엔진(BBB+)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3월 정기평가를 실시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에 NICE신용평가와 동일한 신용등급·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다른 신평사 대비 한 노치(notch) 낮은 BBB-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
◇불안요소 1순위 '차입금'
NICE신용평가와 한기평 모두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중공업에 대해 채무부담이 증가해 재무적 융통성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4조 1769억 원, 3조 6857억 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2085억 원, 119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1.9%p, 1.4%p 늘었다.
유동성 역시 빡빡한 상황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총차입금 중 46.8%(1조 9561억 원)가 단기성차입금이다. 두산중공업은 유동성에 숨통을 트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일 5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 23일 만기 1년 사모채를 700억 원어치 찍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동안 절반 정도로 줄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그 폭은 차입부담을 상쇄하기에 부족하다.
두산중공업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는 ㈜두산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 1분기 말 기준 ㈜두산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9.7%, 26.6%다.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차입금 규모는 1조 원에 달하고 있다.
올 3월 15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두산건설의 올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1조 625억 원, 8887억 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709억 원, 756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이익 규모는 재무부담에 비해 과소한 수준이다.
◇신용등급 향방 핵심 '계열사 지원'
신평사들이 두산그룹의 신용도에 핵심으로 꼽고 있는 것은 계열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다. 특히 ㈜두산과 두산중공업 등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곳들은 계열사의 부실을 떠안을 우려가 있다는 평가다.
김동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계열전반의 유동성 부족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일부 계열사에는 여전히 불안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며 "과거 계열지원의 주체였던 두산중공업의 재무여력 약화로 인해 ㈜두산의 계열지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 경우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회사의 재무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관찰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회사의 재무부담 변화 여부를 점검해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