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금호석유, 고무시장 부진 씻어내나 [발행사분석]합성고무 대신 합성수지 사업다각화 진행…1분기 호실적 기록
배지원 기자공개 2017-05-31 10:13:5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A-)이 6월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공사모채를 합해 약 24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해 공모, 사모시장을 번갈아 발행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화학사가 회사채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다. 한화케미칼과 LG화학처럼 성공 속에 조달을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금호석유화학도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수요예측 결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상품인 합성고무의 가격과 마진이 낮아지고 있지만 합성수지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어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화학사 채권 '인기'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4082억 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28.8%, 지난해 동기 대비해서는 61%나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657억 원을 올리며 업계의 전망치 이상의 수익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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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사업부문인 합성고무 부문도 업황이 개선됐다. 그동안 수요 감소, 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고무시장이다.
에틸렌, 파라자일랜(PX)등 주요 석유화학제품들의 업황도 개선되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의 인기도 높다.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LG화학은 수요예측에 1조 770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해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화학 업체들의 실적 호황이 수요예측까지 연결됐다.
한화케미칼도 500억 원이라는 목표 물량의 9배를 훌쩍 넘는 4720억 원의 투자를 모았다. 희망금리밴드 내에는 3500억 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한화케미칼은 연초 수요예측에서도 모집물량 13배에 가까운 자금 수요를 확보하기도 했다.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BD(부타디엔) 가격이 강세를 보여 제품 가격도 올랐다. 부타디엔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톤당 약 1500달러였지만 올해 2월에는 3030달러까지 올랐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합성고무 부문은 2015년 이후 실적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며 "2017년 1분기 판가에 원재료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합성고무 부문은 약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진 떨어진 합성고무 대신 합성수지 비중 키워…금융비용·영업이익 개선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부문인 합성고무 시장의 부진이 길어지자 합성수지, 열병합발전 부문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합성고무가 49.7%, 합성수지가 33%, 열병합발전이 약 7.6%를 차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1년까지 타이어생산량 확대 등으로 오랜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합성고무 공급이 늘어나고 천연고무의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된 점도 부정적인 요소였다.
반면 합성수지 부문의 경우 원료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2014년과 2015년 수익성이 개선됐다. 강 애널리스트는 "합성수지부문은 2013년을 저점으로 전방 수요가 회복되면서 2014년~2016년 4%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2016년 이후 원재료 가격 강세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지만 당분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열병합발전 부문도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화학사업의 실적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다만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은 부담요소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 724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 4921억 원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3월말 기준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71.4%로 상환 부담이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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