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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웅진에너지, '웨이퍼 승부수' 통했다 포트폴리오 전환 수익 증대, 부채비율 4년래 최저

이명관 기자공개 2017-05-31 10:56:4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에너지가 웨이퍼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더불어 증자로 한화케미칼을 주주로 맞이하면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1분기 533억 원의 매출과 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4.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웅진에너지의 수익성 개선은 웨이퍼 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에 따른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잉곳보다 수익성이 더 좋은 웨이퍼 사업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웨이퍼의 가격이 지난해 8월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웅진에너지 최근 3년간 웨이퍼보다 잉곳에 집중 투자해왔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주요 잉곳 수요처였던 선에디슨(SunEdison), 독일 솔라월드(Solarworld) 등의 납품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대 매출처였던 선에디슨은 지난해 5월 파산신청 후 현지에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때문에 웅진에너지와 납품 계약은 자연스럽게 종료됐다. 솔라월드는 자체적으로 잉곳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웅진에너지 납품 물량을 크게 줄였다. 이들 업체는 웅진에너지의 연간 잉곳 총 납품량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던 수요처다.

결국 웅진에너지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고, 지난해 4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2016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영업적자 규모는 532억 원이다. 결국 3년 만에 웅진에너지는 다시 웨이퍼 사업 확대로 전략을 선회했다.

웅진에너지

웅진에너지는 7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500㎿(메가와트)에 불과한 웨이퍼 생산능력을 200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웨이퍼 수율을 높이기 위해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부문도 지난해 인수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성과는 올 1분기 곧바로 나타났다. 올 들어 웨이퍼의 매출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작년 1분기 34.2%(146억 원)에 불과했던 비중이 82.4%(439억 원)까지 늘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에너지는 재무건정성 회복을 위해 지난 1분기 1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케미칼을 주주로 맞이했다.

자본을 확충한 웅진에너지의 부채비율은 최근 4년래 가장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웅진에너지의 부채 총계는 2287억 원, 자본 총계는 1013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말 기준 548%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이 올 들어 225.7%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23.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화케미칼로부터 안정적으로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점도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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