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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안정적 아웃룩 '속속'…투자부담 '상존' [2017 정기 신용평가]실적 고공행진에 신평사 전향…재무구조 여전히 LG화학 대비 취약

신민규 기자공개 2017-06-01 08:39:4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AA+)에 드리워져 있던 부정적 아웃룩(outlook)이 하나씩 걷히고 있다. 확연한 실적 개선세에 신용평가사들도 자세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향후 투자부담은 여전히 신인도의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 AA+의 초우량 신인도를 감안할 때 대형 인수합병 추진에도 막강한 재무건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총차입금의존도 등 일부 재무지표가 등급하향 트리거(trigger)에 근접해 있는 상황은 위신을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AA+ 등급은 AAA급에 버금가는 상징성을 갖는 신용등급이다. 최우량 재무구조는 물론 실적 안정성, 업종 내 선두기업이라는 조건을 갖춰야만 오를 수 있는 경지다. 롯데케미칼이 이에 부응할지는 지켜봐야될 것으로 보있다.

◇나이스·한신평, 안정적 아웃룩…한기평, 투자부담 변수 '고심'

나이스신용평가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그간 달고 다니던 '부정적' 등급전망을 떼고 '안정적'으로 바꿔달았다.

등급전망 복귀요인으로 제시한 손익활동현금(GCF)/순차입금 지표가 40%를 초과하고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15% 이하인 6% 수준을 보인 점이 컸다. 그간 논란이 됐던 투자부담에 대해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돼 현 수준의 순차입금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의 투자부담이 향후 2년간 3조5000억~4조 원으로 관측되는 반면 올해부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평균 1조5000억 원 이상을 상회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EBITDA는 3조3286억 원이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말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자금소요를 상회하는 EBITDA로 투자부담을 충당할 것이란 게 평정논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같은 시기 업스트림 석유화학사인 대한유화의 신용등급도 A-에서 A0로 상향조정했다. SKC에는 A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기도 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전반적인 호황이 신인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남은 건 한국기업평가로 아직 롯데케미칼의 AA+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여전히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에 근접해 있다는 점은 부담요소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EBITDA 마진이 15% 미만이거나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0배를 초과할 경우 △총차입금의존도가 25%를 넘어서는 경우로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EBITDA 마진의 경우 2015년 이후 줄곧 15%를 상회하고 있다. 2015년 17.9%에 이어 지난해 24%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24.9%의 EBITDA 마진을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지난해 0.5배에 이어 1분기 0.3배로 재무 트리거와는 괴리가 있다.

다만 총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26.4%에 이어 25.2%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하향 트리거도 충족하는 수치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1조5295억 원 수준에서 1분기 1조 원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부담은 높은 셈이다. 업계 선두인 LG화학의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14%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미국 화학기업 액시올(Aciall Corporation) 인수가 불발된 데 이어 올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투자부담이 줄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다방면으로 투자속도를 늦추지 않는 점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는 주요 업스트림 화학사와도 비교되고 있다. 지난해 주요 화학사들은 대부분 유지보수 수준의 경상 투자만을 실행해 재무구조를 큰 폭으로 개선시켰다. 대규모 잉여현금을 창출하여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 등을 낮춘 것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대금 지급에 이어 미국 에탄크래커·에틸렌글리콜 사업에 잇따라 투자했다. 이로 인해 순차입금도 증가했다. 믿고있는 실적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는 에탄크래커 부분에서는 둔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의 에탄크래커(ECC) 대규모 증설로 인해 에틸렌 공급이 늘어나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석탄화학설비(CTO)가 경쟁력을 잃은 탓에 롯데케미칼의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재료 가격에 따라 실적 변동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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