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그룹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매물로 내놓은 한국종합기술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매각 이슈가 불거진 이후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M&A)이란 소재를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한국종합기술과 같은 엔지니어링 업체의 특징을 고려하면 M&A 이슈가 회사의 가치를 급격히 끌어올릴 만한 소재는 못 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엔지니어링 업체는 근본적으로 안정성은 있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한계가 명확하다. 인프라 사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국종합기술이 우량한 기업을 대주주로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긴 힘들다는 얘기다. 때문에 현재의 주가 흐름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단순하게 M&A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에 따른 것 외엔 내세울 만한 근거가 마땅치 않다.
문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이 한국종합기술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기업의 벨류에이션 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해당 회사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더욱이 매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채권단이 주가를 유의미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제 한진중공업의 주요 채권단은 크게 오른 주가를 반영해 매각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종합기술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1000억 원대에서 매각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이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밝혔다.
1000억 원이라는 액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채권단이 오를 대로 오른 주가를 매각가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채권단 입장에서야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파는 게 중요할 것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유의미한 자금 회수가 필요하다면 그리 하는 게 맞는 판단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희망가격이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범위 내에 들어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처음부터 되지도 않을 가격대를 정해놓은 것이라면 분명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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