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림 KB금융 WM총괄 부사장의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지도 3장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지도는 은행·증권 복합점포 추가 신설 후보지를 물색하기 위해 박 부사장이 직접 붙여놓은 것이라고 했다.지도 위에는 모양과 색깔을 달리한 스티커 수십개가 빼곡하게 붙여져 있다. 국민은행 지점은 파란색 네모, 신한은행 지점은 노란색 동그라미, 삼성증권 지점은 파란색 동그라미 스티커로 표시되어 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신한은행은 그렇다쳐도 덩치가 훨씬 작은 삼성증권과의 경쟁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니. 그의 평소 치열한 고민 흔적이 느껴졌다.
집무실 한가운데 놓여있는 회의용 탁자에는 모든 실무진들 이름과 사진이 프린트 된 조직도가 있어 시선을 잡아 끌었다. 얼마 전 만난 한 국민은행 실무자가 "박정림 부사장은 부하 직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한명 한명 다 외우고 다닐 정도로 열정 있는 분"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왜 조직도를 여기에 뒀나 물어보니 그에게서도 역시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박 부사장이 올초 KB금융 WM사업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보여준 실적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집무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업무에 대한 꼼꼼함이 여실히 드러난 성적표를 박 부사장은 받아들었다.
작년 1분기 은행에서 증권에 고객을 소개해 성사시킨 WM소개영업 판매고는 2700억 원이었는데 올 1분기 1조1090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소개영업 고객수는 395명에서 5029명으로 13배 가까이 폭증했다. 복합점포 숫자는 어느덧 30개가 넘었다.
단걸음에 달려와 지칠법도 하지만 박 부사장의 채찍질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기세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복합점포를 연내 20개나 더 신설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KB자산운용과 로보어드바이저, 타겟데이트펀드(TDF) 사업 협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대중 자산관리 시장을 노크할 청사진도 세우고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시장에 제시했던 은행·증권 시너지가 어느 정도 현실화 돼 가고 있어 보인다. 첫 성적표인 올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수치는 이를 대번에 증명하고 있다. 조직을 진두지휘한 박정림 부사장을 조명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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