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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불공정 하도급? 원가율 되레 높아졌다 국내외 신규공장 투자 확대 요인, '납품단가 후려치기' 영향 미미

이효범 기자공개 2017-06-27 08:04:4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하도급업체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철퇴를 맞았지만 불공정 하도급 거래가 이뤄진 기간 동안 오히려 매출원가율이 악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급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규모가 미미해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가 불공정 거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입찰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불공정 하도급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거래 문화 정착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해온 현대위아에게 최근 과징금 3억 6100만 원을 부과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혐의를 들어 검찰에 고발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위아는 2013년 9월~2016년 6월까지 17개 하도급업체에게 최저입찰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 계약을 맺어 총 8900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또 귀책사유가 불분명한 소비자클레임에 대해서도 관련 부품 등을 납품한 28개 하도급업체에게 3400만 원을 부담시켜 하도급대금에서 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위아 원가율 추이

그러나 불공정 하도급 거래가 이뤄진 기간 동안 현대위아의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에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를 비롯해 하도급업체로부터 납품 받은 부품 거래 등이 포함된다.

현대위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원가율은 2013년 88.43%였으나 2014년 89.07%, 2015년 89.33%, 2016년 92.40%로 매년 악화됐다. 불공정 거래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한 규모가 크지 않아 원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3년부터 국내외 신규 공장 건설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원가율이 상승한 주 요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이번 불공정 하도급 거래는 현대위아의 기계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2013~2016년까지 기계사업부문의 매출액은 현대위아 전체 매출액의 15~20%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7.62%에 달했으나 2013년 5.77%로 급감했다. 이후 5%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2016년 1% 미만으로 추락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등 그룹 계열사가 시설투자를 줄이면서 수익성 저하에 골머리를 앓았다.

현대위아 기계사업부문 영업실적 추이

현대위아는 지난해 10월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고 올해 1월 하도급업체에게 피해금액을 지급하는 시정 조치를 이미 실시했다. 또 향후 부당하게 하도급 대금을 감액하거나 클레임 비용을 전가할 수 없도록 '전자입찰시스템'를 완료한 상태다.

현대위아 측은 "정기적으로 시행 중인 공정거래 및 하도급법 교육을 더욱 확대 강화해 사내에 공정한 하도급 거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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