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양사, AA+ 등극 기반 마련…사업 시너지·성과 관건 [미래대우-네이버 주식스왑]크레딧업계 신중론, 단기 영향 미미…중장기 관점, 긍정적 여건 마련

이길용 기자공개 2017-06-29 15:44:0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5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스왑을 단행했다. 뜨거운 반응을 보인 주식 시장과 달리 크레딧 업계는 차분한 입장이다. 자사주가 거래되면서 자본금이 늘어난 것 외에는 현금 유출입이 없고 실질적인 재무구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종함금융사업자를 넘어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어 신용도에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AA0의 동일한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이 달려 있있다. 양사 모두 향후 사업 시너지와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AA+ 등극을 노려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26일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4739만 3364주(지분율 7.11%)를 네이버에 넘기고 네이버 자사주 56만 3063주(1.71%)를 얻는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디지털 금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자사주 거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연법인세 자산 1200억 원 가량을 차감하면서 3800억 원의 자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본금은 6조 6400억 원 수준으로 이번에 3800억 원을 추가하면 자기자본이 7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시장에서는 자사주 스왑과 관련해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에 대한 리포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크레딧 업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자사주를 서로에게 넘기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거두긴 했지만 신용도에 영향을 줄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두 회사 전략적 제휴로 인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지 여부도 판단하기 어려워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신용도에는 당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크레딧 업계는 미래에셋대우의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가 신용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자기자본 4조 원을 훌쩍 넘긴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자사주 스왑 거래를 통해 8조 원까지 자본을 늘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 발생한 자사주가 아직도 2조 원가량 남아 있어 자본 확충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 인가 과정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영구채 발행은 접었지만 몸집 불리기에는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다.

현재 자기자본이 4조 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들보다 앞서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일 때 수행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까지 노리고 있다. IMA 인가를 받으면 한도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을 AA로 평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지만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합병 발표 후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사업 중복이 크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가 되면서 자본완충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고려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자사주 스왑 등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신용도가 강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초대형 IB와 IMA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지 않아 금융당국의 정책이 마련된 후에 신평사들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신용도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스왑을 통해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지만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8조 원 이상 자기자본을 늘리면 남들이 하지 못하는 IMA 업무를 혼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