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빌 언덕 없는' 이스타항공, FI 유치할까 [기로에 선 LCC]⑨'수백억 유증' 대주주 자금부담, '제3자 배정' 외부수혈 관측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7-07-12 08:03: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하반기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이스타항공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할지 관심이다.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회장의 두 자녀가 소유한 회사다. 대주주 일가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서래1호조합을 FI로 유치했다. 서래1호조합은 현재 이스타항공 주식 77만 1000주(지분율 10%)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구주 일부를 넘겨받았다. 이로 인해 이스타홀딩스가 소유한 지분은 68%에서 57.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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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은 서래1호조합을 투자자로 유치했지만 구주 일부를 매각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둔 거래에 가까웠다. 실제 자본확충이 이뤄지려면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해야 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자본확충이 이뤄질 경우 지분율이 가장 높은 이스타홀딩스에게 자금 부담이 집중된다. 이스타홀딩스는 지주회사로 별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없다. 자회사로 거느린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에 빠져 있어 별도 배당금 유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룹 주력사인 이스타항공 외에 현금창구 역할을 할 만한 마땅한 계열사도 없는 실정이다. 애경·한진·금호아시아나 등 대기업에서 출자한 LCC가 '그룹'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결국 주주인 이 회장의 두 자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누적 결손금이 682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157%에 달한다. 자본 잠식 해소를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이스타홀딩스로서는 유상증자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FI를 유치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게되면 대주주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지분율이 희석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율이 57.7%로 지배력이 확고 한만큼 어느 정도 감내가 가능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 국면으로 항공업황이 좋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보고 있다"면서 "IPO, 유상증자,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최근 수년간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생각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현재는 상장 시기를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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