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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ELS...증권사 "新트렌드 발굴하라" 신규지수·종목 검토…대안 마땅치않아 고심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21 09:37:1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거듭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개발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지수 변동성이 낮아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새로운 지수와 종목 발굴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새로운 구조의 ELS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시장지수와 종목들을 다양하게 물색 중이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2분기 이후 감소 추세인 ELS 투자 수요와 연관돼 있다. 지난 1분기 ELS의 총 발행량은 19조8922억 원에서 2분기에는 15조7404억 원 발행되는데 그쳤다.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신규 진입을 꺼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환 고객들의 재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증권사들의 고민이다. 지난 5월과 6월 상환액은 각각 5조2430억 원, 5조1962억 원이었으나 발행액은 이에 못 미쳤다. 특히 5월 발행액은 상환액 대비 1조 원 가량 적었다.

KB증권 PB는 "증시가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이 ELS 수익률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지수 상승세에 ELS의 기대수익률은 낮아졌는데 외려 손실위험이 커진 상황이라 투자에 선뜻 나서는 고객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ELS 시장이 내년 상반기께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5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폭락으로 미상환됐던 물량이 올해 대거 소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신상품 발굴에 적극적인 점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이다.

A 증권사 파생담당 임원은 "ELS 시장은 발행한도 규제, 박스권 돌파 등과 맞물려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파생상품 시장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변동성과 수익률 측면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신규 지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해외 종목의 경우 지나친 변동성이 걸림돌로 꼽힌다. 한 대형 증권사는 연초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규상품을 모색 중이지만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증권사 임원은 "시장 상황과 당국의 규제기조를 고려했을 때 ELS의 장점은 이전에 비해 많이 약화된 게 사실"이라며 "줄어드는 수요를 방어해 줄 만한 상품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해답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임원은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을 맞춰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지만 ELS는 본질적으로 증시 과도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당분간은 ELS를 적극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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