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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유통·자동차·조선 부정적 업황 지속" 한신평, 하향기조 유지·완화 추세 이어질 것으로 예상

배지원 기자공개 2017-07-21 15:39:1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9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 결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향된 업체의 수가 상향된 곳을 뛰어넘는 하향 기조가 지속됐다. 하향 업체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는 업체가 여전히 더 많아 하반기에도 하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통, 호텔, 자동차 부품, 조선 업체의 업황이 비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여의도에서 '상반기 정기평가 리뷰 및 하반기 전망'을 주제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하반기 중에는 상반기보다 하향 강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하향 업체가 상향되는 업체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신용평가에서 관건은 조선·해운·철강 업체의 회복 여지와 면세점·유통·등 산업환경이 나빠지는 추세에 접어든 업종의 신용도 향방이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은 아웃룩이 긍정적이나 안정적으로 개선된 곳이 14곳에 달했다는 점이다. 부정적이나 안정적으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곳은 4곳이었다. 유 본부장은 "향후 신용도가 긍정적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하향 기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유통·호텔·자동차·조선업체의 산업 환경 전망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유통업체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신세계가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략됐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지점의 매출이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돼 비용부담이 늘었다.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신규 투자는 지속되며 순차입금 커버리지 지표가 악화됐다. 롯데쇼핑(AA+)도 외형과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고 해외법인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체는 중국내 판매여건이 저하되는 등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이다. 송민준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현대차그룹의 판매실적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완성차와 부품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며 "다만 현대·기아차 계열 부품업체와 비계열 부품업체 사이의 하향압력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계열사는 최근 투자부담이 줄었고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등급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대차계열 의존도나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신용도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업체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주절벽에 이어 매출이 줄어들고 저선가와 보정비 부담이 업종 전반의 신용도에 하향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 신규 수주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매출에 반영될 때까지는 시일이 소요된다. 평균 수주 잔고가 매출액의 1배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하반기 매출 감소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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