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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글로벌 부문도 '폭풍 성장' [은행경영분석]상반기 글로벌 순익 948억…"네트워크 500개·질적 성장 동시 달성"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27 08:55:2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부문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연초 목표로 삼았던 '글로벌 영업채널 500개'를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은 이제부터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도 함께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성장세는 최근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015년 1조 원의 순이익을 만들어내는 데 1년이 걸렸던 우리은행은 2016년 그 시간을 9개월로 단축했다. 올해엔 6개월 만에 1조 원을 만들어냈다. 올해 상반기(1월~6월) 우리은행이 기록한 '어닝서프라이즈' 급 순이익은 1조 983억 원으로 전년 동기(7503억 원) 대비 46.4%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의 실적을 이끈 건 비이자이익 개선 및 판매관리비 절감 등 복합적인 요소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이 기록한 7560억 원의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점포 축소 및 조직 슬림화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판매관리비(1조 5380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이끈 또 다른 요소는 글로벌 부문이다. 글로벌뱅크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상반기 글로벌 부문에서만 94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면서 동시에 지난해 글로벌 부문 연간 순이익(1066억 원)과 엇비슷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2% 성장했다. 글로벌 부문과 국내 부문 간 연계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부문의 이러한 성장세는 높이 살만 하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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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지난 22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우량고객 확보 및 우량자산 증대 ▲저비용성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양적·질적 성장 ▲제휴·뭉텅이영업 활성화 ▲위비플랫폼 활성화 ▲뒷문잠그기 업그레이드 ▲직원역량 강화 등 8대 핵심과제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부문은 따로 요구할 만한 게 없을 정도로 잘 하고 계시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전체 순이익의 8.6% 정도다. 최근 은행 전체 순이익 규모가 워낙 빠른 속도로 커진 탓에 예년의 11%대에서 다소 떨어졌으나 경쟁관계에 있는 신한금융지주(6.8%), KB금융지주(3%)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5개국 270여개로 해외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 또한 타사 대비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더욱 눈에 띈다.

올해 초 우리은행은 해외 네트워크 개수를 5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7월 말 현재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 개수는 270개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중 이를 420여 개까지 늘릴 전망이다. 지난주 동남아·인도 지역에서 151개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현지 저축은행을 인수키로 한 우리은행은 현재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의 최근 화두는 질적 성장이다. 얼마 전부터는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위비 플랫폼을 확대시킨다는 계획 아래 현지 통신사, 핀테크업체 등과의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위비뱅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나라는 현재 베트남 등 13개국이지만 조만간 싱가폴 등 18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한 올해 상반기 국내 부문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자산관리를 해외에서도 키워보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활성화돼있는 방카슈랑스, 펀드 등 자산관리 사업은 아직 동남아 지역에선 생소한 분야다"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영업 범주를 넓혀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국내 은행의 글로벌 영업은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로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인 투자은행(IB)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달 초 뉴욕, 런던, 싱가폴, 시드니 등 주요 금융허브에 글로벌 IB데스크를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IB데스크는 국내 IB사업본부와의 연계를 통해 현지 인프라, SOC 사업 관련 IB딜을 직접 유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눈에 띄게 규모가 커진 글로벌 부문은 양적 성장에 더해 질적 성장을 이뤄 수익성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현지 M&A, 법인 설립 등을 통해 네트워크 수를 확보한다는 기본 방침을 계속 지켜가면서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영업 확장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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