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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021년 이후 보험사 인수 나선다 이광구 행장 "IFRS17 도입 이후 추진, 증권·자산운용·부동산신탁 먼저"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27 09:30: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체제 로드맵에서 보험사 인수는 가장 후순위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보험사에 앞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을 먼저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험사는 오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인수할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인수할 금융회사들 중 제일 마지막으로 보험사를 뒀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내부 임직원들이 대거 모인 자리에서 "금융회사 인수의 맨 마지막은 보험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행장은 전반적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 행장은 "올해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18% 지분이 완전히 민영화 된다고 치면 내년도에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고 짧은 시간 내에 자회사들을 갖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향후 10년 동안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최근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한 '웰투시 제3호 투자목적회사'에 1025억 원을 후순위로 출자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것을 두고 지주사 전환의 포석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행장 역시 "이번에 아주(캐피탈)를 간접적으로 펀드를 통해 인수했듯이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 신탁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논의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을 우선적으로 인수한 뒤 오는 2021년부터 보험사 매물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보험사 인수를 고려하는 기준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행장은 "2021년에 IFRS17이 완성되면서 보험사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때 보험사에 침투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부채평가 방식 변경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에 직면해있다. 금융당국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IFRS17 기준서 확정·발표에 따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험사들의 책임준비금 적립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보험사들 역시 신종자본증권 발행, 상장,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으로선 자본확충 리스크를 안고 있는 보험사를 굳이 급하게 인수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우리은행에는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생명보험사 두 곳이 과점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과점주주와의 협업이 이제 막 본격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은행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다면 어느 쪽에서나 시너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판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들이 최종적으로는 우리은행의 시장가치를 올릴 수 있는 선택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막 주주로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서둘러 타 보험사를 자회사로 인수하는 걸 반길리 없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이 짧은 시간 안에 자회사들을 두루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힌만큼 우리은행은 당분간 보험사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회사들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아주캐피탈을 우회적으로 인수한 것과 비슷한 투자 방식도 다시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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