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경영진단' 대우건설, 본부 통폐합 단행할까 11개 본부·실·팀 대거 축소, 인력 감원 불가피…내부 반발 확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28 09:40: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킨지가 내놓은 대우건설 경영진단 보고서의 핵심 구조조정 방안은 본부 축소란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11개에 달하는 본부를 줄이면서 이하 실과 팀도 대거 통폐합하는 방안이다. 자리가 사라진 임원 등은 자연스럽게 퇴출 수순을 밟을 수 있어 실현시 대규모 인력 감축 역시 동반한 구조조정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의뢰로 두 달여간 대우건설 경영진단을 거쳐 최근 작성이 완료된 맥킨지 보고서에는 조직개편을 통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부와 실, 팀 등을 축소하면서 동시에 임원 등 인력까지 감원하는 방안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11개 본부와 산하 101개 팀으로 구성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존 14개에 달했던 본부를 올해 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이만큼 줄였다. 이하 팀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통폐합이 이뤄졌고 살아남은 팀도 명칭이 바뀌는 등 변화를 겪었다. 이 과정에 자리를 잃은 임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맥킨지 보고서에 따라 비슷한 방식의 조직개편이 또 다시 단행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다양한 사업부가 혼재된 본부가 만들어질 것이란 상당히 구체적인 말도 들린다. 건축과 주택사업본부를 통합한 건축주택본부를 만들고 플랜트 및 엔지니어링을 합친 플랜트엔지니어링본부 신설, 이외에 지원본부 신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본부별 이하 실과 팀 역시 대거 축소가 불가피하다. 대우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본부를 대거 줄이는 동시에 산하 실을 35개까지 줄일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며 "실장이 아닌 임원은 이 경우 퇴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 이하 팀도 대폭 줄어드는 게 불가피해 일반 직원 역시 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맥킨지 보고서를 받아든 산업은행은 이에 맞춰 서둘러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10월 전 매각 절차를 완료해야 하고 이를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도 최근 마쳤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발 빠르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대우건설의 매물로서 매력도를 보다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 같은 방식의 조직재편을 벌이겠다고 확정하면 내달 중 관련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려 할 경우 대우건설 임직원의 반발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올해 초 조직 재편을 완료해 아직까지 자리를 제대로 잡지도 못한 상황에서 불과 반년 만에 조직을 대거 섞고 없애는 조직개편을 재차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 직원들마저 퇴사 압박을 받게 되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대우건설 노조는 최근 박창민 사장 사퇴와 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최고위 임원들은 이를 근거로 조직개편을 연말이나 내년 초 정기 인사철에 맞춰 단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상태란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매각을 당장 마무리해야 하는 입장이란 점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맥킨지 경영진단에만 수십억 원대 돈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져 그 결과에 맞춘 결실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을 공산이 높다.
산업은행 측은 다만 맥킨지 보고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꾸준히 밝히고 있다. 대우건설 측 역시 "아직까지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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