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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한 DS운용, 멀티매니저로 체질개선…IT로 대박 [thebell League Table/ 인터뷰]이성재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

최은진 기자공개 2017-07-28 09:03:4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은 '장덕수'라는 주식 고수의 이름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난한해 내내 고전했다. 헤지펀드 변동성은 업계 최고치인 20%를 웃돌았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사들은 DS운용의 헤지펀드를 '나쁜 예'로 꼽으며 자사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미운오리새끼였던 DS운용이 올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 헤지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 것은 물론 변동성도 낮췄다. 올해 상반기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헤지펀드 중 최고 자리에 올랐다.

역시 'DS'라는 감탄사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변동성을 가장 두려워 하는 기관투자자들까지도 DS운용에 러브콜을 보냈다.

◇ 멀티매니저 도입 후 투자 종목 두배 늘어…수익기여도 IT가 가장 높아

이성재
이성재 DS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자문사와 운용사는 운용스킴과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점을 1년간 뼈아프게 배운 덕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이성재(사진) DS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있다.

이 본부장은 DS투자자문 때부터 몸담았으나 최근 2년간 음악을 공부하고 싶어 잠시 외유를 하다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회사는 운용사로 전환돼 있고 펀드는 그야말로 박살이 나 있었다고 한다. 매니저 개개인의 역량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우수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점이 화근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말 회사로 돌아와 펀드를 열어보니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펀드매니저마다 포트폴리오도 제각각이어서 운용사로서의 모습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변화하며 리스크 및 변동성 관리와 수익률 베팅을 함께 잘 어울리게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됐고, 지나치게 매니저 개인에 펀드 운명을 맡긴 것이 문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펀드를 매니저 한 사람에 의존하는 형태로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여러명의 매니저들이 하나의 펀드를 운용하는 '멀티매니저'시스템을 도입했다.

DS운용의 매니저는 총 8명, 팀은 3개로 구분 돼 있다. 한 팀당 매니저가 2~3명 정도 된다. 이 본부장도 매니저로 모든 팀의 매니저로 활동한다. 각각의 매니저는 해당 팀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일정 비중을 맡아 운용한다. 펀드에 한 매니저가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멀티매니저 시스템 도입을 위해 IT 인프라도 새롭게 구축했다.

그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한 후 펀드에 미치는 매니저 개인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었고 포트폴리오도 더 많이 분산되는 효과를 낳았다"며 "펀드마다 수익률이 제각각이었던 부분도 안정화 되면서 변동성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DS운용 포트폴리오에는 총 80~100개 종목이 담겨져 있다. 과거 50개 정도로 압축해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늘었다. 투자 섹터 비중도 과거보다 균등해졌다.

한 종목당 투자 비중은 시장 비중을 크게 초과하지 않는다. DS운용 헤지펀드의 수익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삼성전자는 시장 비중인 약 25%로 투자하고 있다. 상반기 집중투자했던 IT섹터는 약 50% 비중이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본부장은 "상위 몇개 종목이 펀드 수익률을 좌우하던 때와는 체질 자체가 바뀌었다"며 "좋은 주식은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방침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 비중을 초과하지는 않으려 하고 있고 실제로 삼성전자와 IT를 좋게 봤으나 시장 비중 정도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 수평적 조직, CIO도 탐방 다닌다

DS운용의 종목 발굴 능력, 어디서 나올까. 이 본부장은 "탐방"이라고 답했다. 하루에 매니저 한명당 기업 3~4곳은 꼭 방문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CIO인 본인도 아직 탐방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CIO나 임원 정도 되면 대부분 왜 탐방을 다니냐고들 하는데, 매니저가 어떻게 탐방을 안가고 운용을 할 수 있는지 묻고싶다"며 "주식운용 파트에 있으면 무조건 탐방이 핵심이고, DS 매니저들의 경쟁력 역시 탐방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

기업 탐방은 다른 운용사나 매니저들도 강조하는 부분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 본부장은 '남다른 시선'이라고 답했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기업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를 예를 들었다.

이 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은 중공업 사업이 워낙 크다보니 주가가 중공업 업황에 따라 출렁였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이익을 내는 사업이 많았다"며 이에 대한 분할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적중했고, 올해들어 현대중공업 주가는 30%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DS운용의 매니저들은 각각 두개 이상의 섹터를 담당한다. 특히 일부러 담당 섹터를 겹치게 했다. 한 기업이나 섹터에 대한 의견을 매니저 개인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한 기업을 여러명의 매니저가 다니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면 토론하고 상의해가며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고 각자의 고유 운용 권한을 침해하지는 않는다.

그는 "DS운용의 또 다른 장점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꼽을 수 있는데 한 기업과 섹터에 대한 의견을 여러명의 매니저들이 함께 의견을 내고 토론하면서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다"며 "연공서열 등에 매몰되면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모두 권위를 내려놓고 토론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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