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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號' 쌍용차, 파업사태 후 수출 '최악' 상반기 1만 6876대 판매 30% 급감, 유럽·중남미서 '티볼리' 부진

박상희 기자공개 2017-08-01 10:03:5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2009년 파업 사태 이후 최악의 반기 수출 성적을 거뒀다. 러시아 등 신흥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때 4만여 대를 넘게 수출했던 쌍용차는 올해 실적이 1만 6000여 대로 감소했다. 해외 시장 판매 활로를 개척하며 2010년부터 쌍용차의 성공 신화를 일궈온 '최종식 호'에 빨간 불이 켜졌다.

31일 쌍용차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 판매는 1만 6876대를 기록했다. 장기간에 걸친 파업 사태로 내수와 수출을 합친 연간 판매실적이 3만 대에도 이르지 못했던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2015년과 2016년 상반기 각각 2만 4300대, 2만 3800대를 수출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 물량이 30% 감소했다.

쌍용차는 총파업 사태 이후 수출에서 활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파업 이듬해인 2010년 상반기 수출이 2만 1000대를 기록했고, 2011년과 2012년 상반기에는 각각 3만 50000대 안팎의 수출을 올렸다. 2013년과 2014년 상반기에는 수출 물량이 각각 4만 대, 4만 1000대를 넘어서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쌍용차 수출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쌍용자동차

쌍용차의 해외 수출 드라이브에는 최종식 사장의 역할이 컸다. 2010년 당시 영업부문장(부사장)으로 쌍용차로 영입된 최 사장은 해외 시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재직 시절 수출기획부장, 캐나다 현지법인 담당 부장 등을 거쳐 미주 판매법인장을 맡았다. 2007년부터 2년간 중국 화타이(華泰)자동차의 부총재 겸 판매회사 총경리(사장)를 역임하기도 했다.

해외 수출이 활기를 띄던 2014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현재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6대 4로, 내수 비중이 더 높다. 내수 점유율이 자체적으로 높아진 부분도 있지만, 수출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 더 크다.

쌍용차의 수출이 감소한 건 2015년부터 러시아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유럽과 함께 쌍용차의 주요 수출 시장이던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을 중단하기에 이른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이 좋을 때는 연간 3~4만 대가 수출됐다"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되던 러시아가 빠지면서 수출 실적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출을 재개한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시장 등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악의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수에 이어 수출에서도 '효자'로 부상했던 티볼리 판매가 급감한 게 컸다. 티볼리는 1월부터 6월까지 7723대가 판매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은 1만 2783대에 달했다. 판매량이 무려 40% 감소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가 경쟁하는 B세그먼트 시장은 해외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국내에선 QM3·트랙스 경쟁하면 됐지만 해외의 경우 르노 캡쳐,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와 닛산 등 일본차와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출액의 40%를 담당하는 수출 감소는 쌍용차 실적에 치명적이다. 쌍용차는 상반기 내수 판매에서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손실 221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게 컸다.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티볼리와 경쟁하는 현대자동차 코나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티볼리의 성공적 출시, 2007년 이후 9년 만의 흑자전환(지난해 말 기준) 등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한 최종식 사장에게 '수출 부진 탈출'이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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