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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재무개선 위한 분할 뒤에도 사모채 지속 150억 규모 추가 발행, 올해 누적 1490억 조달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11 10:21:5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끝선(A- 부정적)까지 신용도가 밀린 SK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회사 분할 이후에도 공모채 발행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올해 사모채로만 조달을 이어가 발행량은1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해운업황 부진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 접근성이 떨어진 상태라 일단 사모 발행으로 만기에 대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전일 15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2년, 발행 금리는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SK해운이 사모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149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 2월 50억 원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뒤 3월(450억 원)과 4월(480억 원) 두 달 동안 930억 원을 자금시장에서 조달했다. 이후에도 이번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사모 발행을 지속했다.

SK해운은 올해 4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단행된 물적분할로 신설된 회사다. 옛 SK해운은 신설법인(SK해운)과 존속법인(SK마리타임)으로 나뉜 뒤 SK해운이 해운 사업에 관한 자산을 대부분 이전받았고, SK마리타임은 결손금(4655억 원)을 승계하는 '배드컴퍼니'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런 구조조정 작업에도 SK해운은 분할 전 옛 SK해운의 신용등급인 A-를 부여받았다. 해운 업황과 과중한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자금 조달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이유다.

SK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태이기 때문에 갈수록 공모채 조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시각이다. 공모 발행을 시도한 뒤 과정과 결과가 신통치 않을 바엔 처음부터 사모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해운의 차입 규모가 과도하기 때문에 공모채 시장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모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면서 회사채 차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SK해운의 총 차입금은 3조 5510억 원 수준이다. 향후 재무 안정성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개선될 여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단기적으로 선박투자 차입금이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SK해운은 올해 말까지 총 1222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오는 9월엔 222억 원 상당(장부가액 기준)의 달러화 사모사채, 12월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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