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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4000만 달러 외화사채 발행 ABCP로 유동화…산업은행, 신용공여·매입약정 제공

임정수 기자공개 2017-08-16 15:19:4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4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사채를 발행했다.

SK해운은 11일 4000만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외화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사모사채는 3개월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발행됐다. 외화사채를 인수한 곳은 특수목적법인(SPC) '블루씨오션제삼차유한회사'다.

SPC는 매입한 외화사채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한화 456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ABCP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외화사채 인수에 활용했다. ABCP는 외화사채 만기인 2020년 8월 11일까지 3개월 단위로 12차례에 걸쳐 차환 발행될 예정이다.

SK해운의 외화사채 발행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이 뒤따랐다. 산업은행은 투자자가 부족해 ABCP 차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잔여 ABCP를 매입하는 내용의 ABCP 매입약정을 제공했다.

또 SPC에 ABCP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도 456억 원을 한도로 부족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사채 이자 원천징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SK해운이 5억 5000만 원을 한도로 한 후순위 대여를 집행한다.

산업은행은 SPC와 통화스왑(CRS) 계약도 체결했다. 외회사채는 변동금리로 발행됐지만 ABCP는 고정금리로 발행되면서 SPC는 환율 및 이자율 변동 리스크에 처하게 된다. 이를 헤지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CRS로 리스크를 대신 부담키로 했다.

신용공여 대출이 실행되거나 SK해운의 유효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할 경우에는 ABCP 차환 발행이 중단된다. 현재 SK해운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로 매겨져 있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해운은 2000억 원 내외의 CP 잔액을 포함해 단기차입금 부담이 1조 원을 넘어선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총 1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에도 대응해야 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은 신용도 저하로 자체 자금조달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돼 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커서 사모사채나 유동화로 계속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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