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사회發 충당금적립 강화 [은행경영분석]리스크委 'NPL커버리지비율' 제고 강력주문…이익보다 건전성 우선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18 09:43: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6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행장(KB금융지주 회장 겸임)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난 2년여 간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대폭 늘려왔다. 충당금적립률(NPL커버리지비율)을 끌어올려 부실여신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KB금융지주 이사회 소위인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강력 주문한 사안이기도 하다.국민은행의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손충당금적립률(대손준비금 포함)은 205.84%를 기록, 신한은행에 이어 시중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200%를 넘어섰다. 충당금적립률은 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한 충당금(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비율을 뜻한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통상 120% 이상을 안정선으로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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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적립률은 기존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으로 산출됐다. 다만 지난해 12월 20일 은행업감독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으로 대손준비금이 보통주자본으로 인정됨에 따라 충당금적립률 산식에서 빠졌다. 이 기준으로 보면 국민은행의 상반기 충당금적립률은 91.8%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과거 지표와 비교하기 위해 '대손준비금 포함(구)'기준과 '대손준비금 제외(신)'기준으로 충당금적립률을 산출, 혼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을 겸직한 이후 자산건전성 제고에 공을 들였다. 부실자산을 줄이고 연체율을 개선하는 한편 충당금도 충분하게, 선제적으로 적립토록 했다. 이는 KB금융지주 이사회 소위인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강력 주문한 사안이기도 하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지주 리스크위에서 '이익이 덜 나도 괜찮으니 충당금을 쌓을 수 있는 부분은 선제적으로 적립하라'고 수차례 걸쳐 강조했다"며 "경영진 역시 이에 호응해 여신관리정책을 수익성보다 충당금 적정성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를 맞은 시중은행 가운데 먼저 여신을 정리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위험도가 큰 기업여신의 경우 심사역들이 직접 점검하고 한계기업을 중점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여신관리부서와 영업점 간의 이해상충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충당금은 자산건전성에 따라 은행 이익에서 일부를 덜어내 쌓는 것이다. 충당금 적립규모가 클수록 이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은행은 충당금을 덜 쌓아 이익을 더 내려는 유인이 있다. 리스크관리가 강화되면 영업부서와 여신관리부서는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은행은 경영진 차원에서 여신관리부서의 업무를 강화하고 힘을 실어줬다.
국민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는 모든 요소 다 감안해 신한은행만큼 적립하라는 게 경영진의 방침이다"며 "충당금 적립과정에서 영업부서와 여신관리부서가 다소 격론을 벌인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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