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中 부실 법인 살리기 '안간힘' 3년간 540억 투입…영업손실 지속·차입보증 압박
심희진 기자공개 2017-08-25 08:17:0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중국 에탄올아민(ETA) 생산법인에 70억 원 가량의 운영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 ETA 생산법인은 경쟁업체 증가, 과도한 금융비용 등으로 3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독자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100% 자회사인 '자싱법인(Lotte Chemical Jiaxing)'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71억 원을 출자했다. 지난 3년간 롯데케미칼이 자싱법인에 지원한 자금은 총 540억 원가량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제품 생산 라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자를 실시하게 됐다"며 "증설보다는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6월 중국에서 생산하는 에틸린옥사이드(EO)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자싱법인을 만들었다. 자싱법인은 연간 10만 톤 규모의 EO를 생산하는 산장법인(Lotte Sanjiang Chemical)에 원재료인 ETA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산장법인은 롯데케미칼과 중국 삼강화공유한공사가 50 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곳으로, 계면활성제 및 건설용 콘크리트 혼화제 등에 사용되는 EO를 제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3월 총 750억 원을 들여 ETA 공장을 완공했다. 같은 해 12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자싱법인은 연간 5만 톤가량의 ETA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 순조롭게 몸집을 불려가던 자싱법인이 부진에 빠진 건 2014년부터다.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EO 설비 증설을 추진하면서 수요처가 줄었다. 2014년 20억 원대였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자싱법인의 영업손실은 2015년 70억 원, 2016년 16억 원, 지난 상반기 19억 원으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손실은 411억 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자싱법인을 살리기 위해 2015년 353억 원, 2016년 111억 원 등 매년 자금을 투입해 왔다. 자싱법인이 조달한 차입금 등에 대해 900억 원대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하지만 모회사의 노력에도 자싱법인의 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싱법인 지분에 대해 2015년 420억 원, 2016년 140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자싱법인에 운영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O 수급 불균형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자싱법인이 지출하는 이자비용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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