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입지 다진 롯데케미칼, 회사채 '만지작' 선제 차환자금 확보 타진…타이탄 상장 등 끝낸 뒤 시장 복귀 관측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23 13:0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에 붙은 '부정적' 딱지를 떼고 업종 최고등급(AA+)의 안정성을 높인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호전된 신용도를 기반으로 선제 자금조달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에서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 상장(내달 중순 예정) 등 현안을 끝낸 뒤에나 시장에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첫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발행 여부와 시점 등 정해진 바는 없지만 복수 증권사 투자은행(IB)들과 계속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자금으로 연내 회사채 만기(2000억 원)에 대응할 예정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AA+ 신용등급에 붙은 '부정적' 전망(Credit Outlook) 딱지를 뗐다. 업계 최고 신용등급의 변동 가능성이 줄면서 공모 조달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지난해 말 이후 차례로 롯데케미칼의 '부정적' 아웃룩을 떼고 '안정적'을 부여했다.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달 6일(정기평가) 평가사 중 마지막으로 롯데케미칼의 아웃룩을 조정한 한국기업평가는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점을 신용도에 반영했다. 또 대규모 투자자금을 내부재원으로 충당할 여력을 갖추는 등 재무안정성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용도 호전을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이 1년여 만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재무 커버리지 지표는 전년보다 더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창출력이 대폭 제고되면서 이를 상쇄시키고도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2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50% 가까이 신장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8148억 원)을 창출했다. 올레핀 계열 제품을 필두로 롯데케미칼의 타사 대비해서도 두드러진 호조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서둘러 회사채 시장을 찾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조 원 안팎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상황에서 속도전에 나설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신고서 작성 등을 고려하면 상장 완료 이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타이탄은 오는 7월을 목표로 말레이시아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선 16일부터 이미 우리사주와 일반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8링깃(2090원) 수준으로 전체 공모액은 59억 2000만 링깃(1조 5478억 원) 가량이다. 전량 신주 모집으로 타이탄의 설비투자로 모두 쓰인다.
다른 IB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호전된 신용도와 최근 견조한 회사채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해 발행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타이탄 상장이 완료된 이후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부정적' 딱지를 떼고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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