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제거한 롯데케미칼, 회사채 흥행 예약? [발행사분석]역대급 수익에 조달금리 최소화 '사활'···차입금 급증, 잠재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13 09:06:1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고 끝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롯데케미칼(AA+)이 계획만큼의 회사채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015년 이후 괄목할 만한 영업수익성, 재무실적을 달성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부정적' 아웃룩(Credit outlook) 딱지를 떼며 등급변동 가능성을 줄인 점도 호재다.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수요 확보에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도 충분한 수요를 확인했던 만큼 등급안정성을 확보한 이번 모집에 더 고무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청약수요를 극대화해 조달비용을 절감하겠단 복안이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은 상존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부 요인보다 저유가에 따른 업황 호조 덕이 컸던 만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급증한 차입 규모는 실적 저하 시 언제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11일 기관 IR 시작…영업·재무실적 '역대급'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말 최대 2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1000억 원 가량을 공모액을 제시한 뒤 투자자 반응에 따라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500억 원씩 공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롯데케미칼은 이날(11일)부터 본격적인 공모 투자설명회(IR)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다수 연기금, 공제회, 자산운용사 등과 두루 접촉해 청약을 유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업실적, 재무구조를 중심으로 강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재무실적은 물론 발목을 잡던 불안한 신용도도 일정 부분 정상화한 만큼 조달 목표액 만큼의 수요확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 성사 자체보다 청약 규모나 금리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일차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롯데케미칼은 청약금리를 최대한 낮추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년물 민평금리는 2.22% 수준으로 등급(2.09%)보다 13bp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2014년 이후 노출된 등급변동 가능성('부정적' 아웃룩) 탓이 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부정적' 아웃룩에도 기관투자자들을 대거 청약에 참여시켰다. 6000억 원 공모에 나서 풍부한 투자수요를 확인하며 7600억 원으로 조달 규모를 늘렸다. 주문은 몰렸지만 등급변동 가능성 탓에 주문금리는 높게 형성될 수 밖에 없었다.
◇ 현금창출력 고공…차입금 3년 만에 '2.4조→4.2조'
롯데케미칼의 현재 탄탄한 재무구조는 2015년 이후 개선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에 기반한다. 늘어난 차입규모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탄탄한 영업실적을 창출해왔다. EBITDA/금융비용, 순차입금/EBIDTA 등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역시 과거 대비 압도적인 수치로 나타날 만큼 탄탄하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을 가로막을 변수 역시 상존한다. 역대급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영업실적에 기반해 완화되고 있는 재무부담 역시 롯데케미칼의 실적 하락과 맞물릴 경우 잠재 리스크는 급격히 수면 위로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2015년 말 2조 4121억 원 규모의 총차입금은 이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인수, 미국 에탄크래커 및 EG 설비투자, 자회사 타이탄 설비 증설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4조 2107억 원으로 불어났다. 향후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차입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017년 하반기 이후 미국 에탄크래커 등 글로벌 설비 증설물량 증가 등에 따라 향후 수익성은 최근 수년간의 호조 때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유가 변동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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