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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3년물 회사채 도전 성공할까 건설채 단기물 탈피 의지…완만한 실적회복 vs 'A-'등급 건설채 한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3-27 13:54:1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신감일까, 무리수일까.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건설이 2년물 외 3년물 추가 배정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기업 입장에선 만기를 늘려 발행에 성공할 경우 조달 안정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수요만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장 SK건설의 조달 여건은 2015년 이후 주택·계열 매출을 토대로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는 등 한층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펀더멘털만 보면 어닝쇼크(2013~2014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모 시장에서 상당수가 리테일 수요이긴 했지만 2년물 발행에 성공한 점도 자신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장 소화력 측면에서 SK건설 2년물과 3년물 회사채는 천양지차란 분석이 나온다. 대형 IB들이 불참한 배경 역시 SK건설의 강한 3년물 조달 의지 탓이었다. 동시에 1인 수장으로 바뀐 SK건설이 외형축소 기조 탈피를 위해 수주량 증대를 천명한 점도 잠재 리스크를 높이는 대목이다.

◇ 실적 완만한 회복세…차주 공모구조 확정

SK건설은 내달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한 가운데 중소형사 위주로 인수단 구성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크레딧 IR(기업설명회)을 진행 중으로 늦어도 다음 주 안에 투자자에게 제시할 공모구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조달자금은 연내 만기 예정인 공·사모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이 연내 갚아야 할 회사채 물량은 2000억 원에 달한다. 당장 4월, 5월, 7월 총 900억 원 가량의 공사모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9월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100억 원 가량을 갚아야 한다.

건설업종을 떠나 SK건설 자체만 놓고 보면 완만한 실적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선 2013~2014년 해외사업 쇼크로 잇따라 어닝쇼크를 내는 등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6년 이익폭을 확대하는 데 성공하며 우호적 조달 여건을 마련했다.

SK건설의 실적 반등에는 철저한 체질 강화도 자리하지만 '양날의 검'인 해외사업 수주를 축소하고 계열사 및 주택공사에 치중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한 효과가 컸다. 실질적으로 기존 해외사업 관리에 초점을 맞추되 확장은 지양한 것이다. 매출 축소 추세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SK건설이 완만하긴 하지만 꾸준한 수익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공모채 조달 과정에서도 충분히 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신용등급(A-) 탓에 사실상 리테일 소화용이란 한계점도 명확하지만 과거 대비 발행 여건이 나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대형 IB, 3년물 포함 '난색'…해외수주 확대 '양날의 검'

다만 SK건설이 3년물 발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두 차례 어닝쇼크 이후 주로 1, 2년물 단기 공사모 회사채 조달에 치중해오던 과거 대비 한 껏 눈높이가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2년물과 3년물 건설사 채권의 시장 소화력은 천양지차로 분석된다.

SK건설이 앞서 이번 회사채 주관사 선정을 준비했을 당시 대형 IB들이 3년물 트랜치 구성에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이 금리를 더욱 얹어서라도 발행 의지를 보였지만 IB와 시장의 우려는 이 같은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여졌다.

특히 지난해 말 3년물 발행에 성공했던 대림산업(A+), 현대산업개발(A0), 5년물 조달을 완료한 현대건설(AA-)과는 여전히 신용도나 사업구조, 영업실적 면에서 차이가 나고 있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이들 3곳은 모두 투자금의 수 배에 달하는 청약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 들어 조기행 부회장이 단독 대표를 맡은 뒤 해외수주 확대를 천명한 점 역시 '양날의 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안 수익성 강화를 위해 무리한 수주를 자제해오다 올 들어 해외 프로젝트 증대 계획을 밝혔다. 해외사업의 특성상 잠재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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