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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운용의 고민거리,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②단기금융·전문투자형 쏠림 현상…대체투자 확대 조짐

이효범 기자공개 2017-09-01 09:16: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자산운용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단기금융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기구에 쏠려 있는 포트폴리오다. 2014년 이후로 증권형 펀드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같은 양상이 오히려 심화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

30일 IBK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12조 9396억 원이다. 2016년 말 13조 1572억 원과 비교해 2176억 원(1.65%) 줄어든 규모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 가운데 단기금융펀드는 5조 4171억 원(42%),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5조 5709억 원(43%)으로 85%를 차지한다. 나머지 15%가량은 증권형펀드로 구성돼 있다. 증권형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2조 4353억 원에서 올 상반기말 1조 9511억 원으로 감소했다.

IBK자산운용 유형별 펀드 비중 현황

IBK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가 원래부터 이처럼 쏠림현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전체 펀드 설정액 중에서 증권형펀드의 비중은 41%에 달했다. 나머지 59%는 단기금융펀드로 채웠다. 그러나 이후로 증권형펀드의 비중은 줄고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증권형펀드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흥렬 전 대표 시절에는 증권형펀드 중에서도 급속도로 규모가 쪼그라 들었던 주식형펀드 비중을 늘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주식형 공모펀드를 확대하는데 무게를 뒀다. 2014년 말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704억 원에 불과했다.

IBK자산운용은 이듬해인 2015년 'IBK포춘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주식]', 'IBK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등 공모펀드 3종을 출시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세 펀드의 설정액은 지금까지도 100억 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IBK유럽대표펀드는 설정액 감소로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펀드의 자펀드로 편입되기도 했다.

다만 이 펀드들의 수익률은 지금까지 양호한 편이다. IBK포춘중국고배당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2.86%다. 연초 후 수익률도 27.82%에 달할 정도다.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펀드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14.89%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펀드 수익률도 올 들어 현재까지 11.4%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비슷한 분위기다. 양호한 수익률에 비해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2376억 원이다. 펀드수는 69개로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다. 올해 6월 말 기준 1년치 수익률은 24.54%에 달한다. 다만 설정액은 작년 말 2446억 원에서 7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는 'IBK그랑프리KRX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이다. 이 역시도 설정액은 500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 펀드는 KRX지수의 상승을 추종한다. 2016년 10월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은 90.77%에 달할 정도로 높다.

두번째로 설정액이 큰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IBK그랑프리한국대표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I'이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KB금융, SK㈜ 등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패밀리펀드 순자산을 합한 운용규모는 819억 원이다. 2006년 7월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 25.43%이고, 연초 후 수익률은 38.46%다.

국내외 증권형펀드는 올 상반기 동안 설정액 감소 폭이 컸던 국내채권형펀드와 국내혼합형 펀드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훨씬 높다. 1년 수익률은 국내 채권형 마이너스(-)0.08%, 국내혼합 1.88%였다. 국내채권과 국내혼합펀드은 올 상반기 동안 1432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IBK자산운용 유형별 공모펀드 설정액 현황

지난 2월 시석중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된 이후 IBK자산운용은 다른 해결책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대표가 꺼낸 든 카드는 대체투자 확대다. 취임 이후 IBK자산운용 내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했다. 본부는 부동산운용팀과 인프라운용팀을 두고 있다. 대체투자를 진두지휘할 본부장급 인력은 외부에서 영입했다.

IBK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억 원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재간접형펀드다. 2013년 상반기 말에만 해도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87억 원이었지만 매년 설정액이 감소하면서 점차 명맥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IBK자산운용은 그동안 시장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대표이사 교체 이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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