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펀드 없는 IBK운용…국공채·공모주 '일색'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눈길돌린 해외펀드도 소규모펀드 전락
김슬기 기자공개 2017-05-10 14:29:2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설정액 기준으로 전체 운용사 중 10위권에 위치해있으나 눈에 띄는 대표펀드가 없다. 패밀리펀드 기준으로 1000억 원이 넘어가는 펀드 모두 국공채 펀드거나 공모주 펀드였다.또 안홍열 전 대표가 취임 이후 해외펀드를 강화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시했던 펀드들의 경우 규모를 늘리지 못해 소규모펀드로 전락하거나 청산됐다. 이에 IBK자산운용은 공모펀드와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사모펀드를 출시해 펀드 운용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 대표펀드 부재…1000억 원 이상 펀드, '국공채·공모주' 관련 상품
|
현재 IBK자산운용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2005년 설정된 'IBK그랑프리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1[채권]'이다. 이 펀드는 주로 국고채나 한국전력, 한국철도시설채권, 한국농어촌공사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은 0.79%를 기록했다. 대표펀드 기준(C클래스)으로 기업은행 판매비중은 98.8%였다.
그 다음으로 규모가 큰 'IBK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과 'IBK공모주채움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였다. 두 펀드는 각각 기업은행과 NH투자증권에서 대부분 판매됐다. 공모주 펀드는 투자신탁재산의 85%를 은행채를 포함한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내고 신탁재산의 15% 이하를 상장 예정인 주식에 투자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배정할 때 일반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이 많은데 중·소형사의 경우 공모주 관련 펀드 설정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며 "IBK자산운용도 이런 이유 때문에 선호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주식형 펀드 중 'IBK그랑프리한국대표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나 'IBK평생설계연금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 등은 1년 수익률 10.44%, 10.65%를 기록,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두 펀드의 운용규모는 200억~300억 원대에 그쳤다.
◇ 주력 해외펀드, 소규모 펀드 전락
그간 IBK자산운용은 해외펀드 라인업 강화에 주력했다. 2015년 2월 'IBK포춘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1', 'IBK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등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하지만 3개의 펀드 모두 규모를 키우는 데 실패했다. IBK유럽대표 펀드는 판매액이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해 지난해 하반기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 펀드의 자펀드로 편입됐다. 또한 IBK포춘중국고배당 펀드 역시 운용규모가 13억 원에 불과해 소규모 펀드에 해당한다.
특히 IBK자산운용은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 펀드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까지도 펀드 규모를 늘리는 데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해당 펀드의 설정원본은 51억 원에 불과하다. IBK자산운용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은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 펀드에 고유자금 3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제외하면 20억 원 가량만 일반 리테일 채널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저도 기업은행에서 대부분 판매됐다.
이 펀드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되는 'the Global 100'에 선정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기업 100개 중 배당지급률 등을 기준으로 25개 안팎의 기업에 투자해 배당수익과 자본차익을 내는 콘셉트로 운용된다. 2015년 2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1.48%이며 최근 1년 수익률은 16.31%를 기록했다.
성과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펀드 규모가 커지지 않자 IBK자산운용은 비슷한 콘셉트의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공모펀드에서 규모를 키우지 못하면 사모펀드로라도 출시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투자대상은 공모펀드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기업이지만 투자전략을 달리했다. 사모펀드의 경우 롱숏((Long·Short)전략을 사용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IBK자산운용은 우리은행 PB센터를 중심으로 'IBK다보스고배당플러스알파사모증권투자신탁2[주식]'을 설정했다. 총 49억 9100만 원의 자금이 모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