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스타트업' Aero K…"진짜 LCC 보여줄 것"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동북아 LCC 점유율 낮아 충분히 승산"
김창경 기자공개 2017-09-06 14:58:2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상반기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있다. 선진국형 LCC를 표방하는 '에어로케이(Aero K)'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에어로케이는 국내 6개 LCC에 도전장을 내민듯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외항사와 경쟁·보완하며 11%에 불과한 동북아시아 LCC 점유율을 높여보겠다는 것이 에어로케이의 장기 목표다. 동북아시아 LCC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강병호 대표(사진)는 에어로케이를 '항공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했다. 강 대표를 만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에어로케이 사무실은 녹색, 주황색 등의 벽지로 젊게 꾸며져 있었다. 항공, 마케팅, IT 등 강 대표가 다양한 분야에서 모은 40여 명의 전문가가 일하는 공간이다. 그는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만큼 새로운 LCC를 만들기 위해 3년 넘게 에어로케이에 몰두했다. 과거 금융 기업, 콘텐츠 기업 등에서 일한 경험은 그에게 영감을 줬다.
강 대표는 '진정한' LCC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LCC의 개념은 새롭지 않다. LCC라는 단어에도 뜻이 포함돼있듯이 고객에게 '저렴한' 항공권을 1년 내내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이벤트성으로만 가격을 낮추는 국내 대다수 LCC들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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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은 낮은 운임으로 이어진다. 강 대표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의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2차공항인 청주공항에 거점을 둔 것이 대표적이다. 청주공항은 1차공항인 인천공항에 비해 주유료, 조명료 등 대부분의 비용이 낮지만 이용객이 적다. LCC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가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탓이다.
강 대표는 "청주공항 권역 내에는 국내 인구의 15%가 거주하고 있지만 국제 노선이 대단히 제한적이어서 1%에 불과한 내국인만이 청주공항을 찾고 있다"며 "청주공항에 적절한 노선만 제공한다면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동시에 주변 인구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도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어로케이는 에어버스로부터 A320 신조기 8대를 매입한 후 리스사에 다시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하는 방식으로 항공기를 마련했다. 에어버스가 국내 LCC에 항공기를 판매한 것은 이례적이다. 에어로케이가 항공기를 직접 매입한 중간 과정을 거치면서 임차료가 대폭 줄었다. 항공기 기종이 같은 덕에 다른 기종을 운영할 때보다 유지비, 수리비 등의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저렴한 항공권 외에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를 '독립형' LCC로 만드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 강 대표는 "대형항공사(FSC)를 모회사로 둔 LCC는 근본적인 핵심역량과 사업모델 차이로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며 "선진 항공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LCC는 대부분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라이언에어 등과 같은 독립형 LCC"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LCC 시장 개방과 발전이 늦었던 동북아시아 LCC는 대부분 FSC의 자회사"라며 "아직 LCC 점유율이 11%에 불과한 동북아시아에 선진형 LCC 모델을 갖춘 에어로케이가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기업이 경영권을 가져갈 가능성에 대해선 강하게 일축했다. 현재 에어로케이의 최대 주주는 한화그룹과 에이티넘파트너스로 각각 22%의 지분을 들고 있다. 한화그룹이 투자자로 참여하다 보니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가 한화그룹의 항공운송업 진출을 위한 포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 대표는 "한화그룹은 내국인으로 구성된 9명의 이사진 중 2명에 대한 선임권만을 보유한 데다 이사회 의결안 거부권(비토권)을 보유한 것도 아니어서 물리적으로 봐도 경영권을 가져가기 어렵다"며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지분율 25%를 넘을 수 없다고 명확히 한 점도 장기적으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투자자를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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