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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메F&B 매각…'유니슨 스타일' 빛났다 투자원금 2배 이상 회수.…딜 소싱부터 회수까지 끈기·신뢰 강조

송민선 기자공개 2017-09-11 09:15:4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PE) 회사 유니슨캐피탈이 '하베스트 제2호 유한회사'를 통해 보유 중이던 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를 LF푸드에 360억 원에 매각한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 해당 지분을 약 150억 원에 매입했는데, 1년 만에 투자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하게 됐다. 여기엔 딜소싱부터 투자 회수작업까지 신뢰와 끈기를 갖고 접근한 '유니슨 스타일'이 주효했다.

처음 구르메F&B와의 연이 닿게 된 건 발로 뛰는 딜 소싱 덕분이었다. 유니슨캐피탈은 투자금을 소진하기까지 하나의 PEF만을 운용하는 '원 펀드(One Fund)'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번 펀드의 타겟 섹터를 특수식자재 유통으로 잡았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출자를 받아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이래, 130개의 기업을 접촉해 약 40개 기업을 추렸다. 여기서 다시 추린 업체가 구르메F&B다.

유니슨캐피탈은 조용히, 오랜 시간 구르메F&B와 단독 협상을 진행했다. 유니슨캐피탈이 구르메F&B 지분을 인수했던 시점은 2016년 9월이지만, 실질적으로 논의를 시작한 건 2015년부터였다. 구르메F&B의 지분은 △CEO △공동창업자 △유럽 식자재유통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나눠 들고 있는 구조였고, 유니슨캐피탈은 이들과의 협상을 위해 1년 간 70회에 달하는 대면 미팅을 진행했다.

투자를 단행하고 나서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전면전을 벌였다. 가장 먼저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오너 회사 체제에서 이사회 위주의 경영형태로 변화시켰다. 해외 주요 서플라이어(공급자)들과 협상을 통해 물류비용도 최적화했다.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온라인사업과 브랜드 강화에 적극 투자하는 동시에, 재무 전문가를 투입하고 IT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115%,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41% 늘어났다. 순현금도 쌓였다.

결과는 가시적이었다. 투자 1년도 채 되지 않아 유니슨캐피탈은 F&B코리아의 새 주인을 찾았다. 재무적 성과도 대단했지만 엑시트 과정에서 원하는 바를 대부분 관철시켰다. 유니슨캐피탈은 LF푸드에 향후 회사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고, LF는 이를 받아들였다. PE회사로서는 이례적인 요구다. 유니슨캐피탈은 ESG(직원과 고객, 주주, 환경에 비재무적으로 기여하는 것) 투자 원칙에 따라 회수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업계에선 유니슨캐피탈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체 '에프앤디넷', 공간 서비스업체 '토즈'를 인수한 데 이어 프랜차이즈 차 브랜드 '공차'와 예식장 '아펠가모'의 실적개선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해당 펀드의 첫 엑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와 골드만삭스 출신 김수민 대표가 이끄는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6월 국민연금을 앵커 투자자(LP)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유니슨캐피탈PEF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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