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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톱 체제' 동양생명, '안방' 입김 세진다 뤄젠룽사장 승진 공동대표체제···내부 단속, 모기업리스크 차단

신수아 기자공개 2017-09-08 08:36:5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투 톱 체제'를 구축했다. 안방보험의 키 맨으로 꼽히는 뤄젠룽 사장이 구한서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육류담보대출 사태와 자본 확충 등 내부 이슈로 시끄러운 동양생명의 고삐를 죄고 동시에 모기업 리스크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뤄젠룽 부사장을 공동대표이사(사장)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뤄젠룽 부사장은 이날 사장으로 승진하며 구한서 사장과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향후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책임경영과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투톱 체제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영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뤄젠룽 대표는 안방보험의 '키 맨'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30년 넘게 보험업에 몸담아 온 뤄 대표는 지난 2005년 안방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이후 2011년 안방손해보험 총경리 보조, 2014년 안방생명보험 부총경리를 거치며 승승장구 했다. 특히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넘나드는 '보험통'으로 평가받는다.

구·뤄 공동대표이사 체제는 동양생명에 대한 안방보험의 영향력을 극대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9월 중국 안방생명(Anbang Life Insurance Co., Ltd.)을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가 된 안방생명은 이사회 의장자리를 비롯해 동양생명 핵심 임원 자리에 중국인 임원들을 전면 배치됐다.

특히 뤄 대표는 인수직후 동양생명 COO(최고운영책임자)로 부임해, 내부 조직은 물론 사업 전반에 관여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동양생명이 최근까지 육류담보대출을 둘러싼 후폭풍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데다 장기적으로 자본 확충 이슈까지 불거지며 내부 단속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분석이다.

모기업 리스크 차단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6월 안방보험 창업자 우샤오후이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견제 수위를 높였다. 당시 해외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중국정부와 안방보험은 해외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상반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의 추가 투자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이 지지부진하며 의구심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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