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해운, 엇갈린 계열사 '재무 개선'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②주력사 차입금의존도 상승…동영해운·예선 3사 부채비율 '뚝'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20 08:17:51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사 남성해운과 계열사들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이익잉여금을 쌓고 총차입금을 줄이며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을 낮췄다.다만 각 계열사별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주력 계열사인 남성해운은 지난해 순차입금 비율이 71%로 높아졌다. 외부차입에 의존해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동영해운은 꾸준히 잉여금을 쌓고 부채를 줄이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수관계사인 예선사들도 상황이 제 각각이다. 삼척예선의 경우 과도한 부채로 인해 부채비율 389%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가스해운과 남성예선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5% 미만으로 집계됐다. 통영예선도 부채비율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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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계열사, 자산 5454억…이익잉여금 1854억
남성해운을 포함한 20개 계열사들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54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남성해운과 동영해운 등을 포함한 지주회사인 남성홀딩스 자산에 인천콜드프라자와 예선사 4곳의 자산을 단순 합산한 결과이다.
같은 기간 남성해운과 계열사들의 부채총액은 3107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3.8% 줄었다. 자본총액은 2348억 원으로 전년대비 5.9% 늘었다. 이에 따른 20개 계열사 전체 부채비율은 2015년 146%에서 지난해 132%로 낮아졌다. 부채총액이 줄어들고 이익잉여금 증가로 자본총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해운과 계열사들의 총차입금은 13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남성홀딩스가 95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삼척예선이 157억 원을 외부에서 차입했다. 통영예선도 총차입금이 130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 계열사에 걸쳐 쌓인 현금은 총 553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산한 결과이다. 남성홀딩스가 349억 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고 뒤를 이어 한국가스해운이 132억 원의 현금을 쌓았다. 이에 따른 계열사 전체 순차입금 규모는 총 8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비율은 38%를 기록했다.
남성해운과 계열사 전체에 걸쳐 쌓인 이익잉여금도 상당했다. 총 1854억 원으로 자산총액의 34% 수준이다. 전년대비 약 10% 늘었다. 이익잉여금을 가장 많이 쌓은 곳은 남성홀딩스로 1259억 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국가스해운이 271억 원, 남성예선이 188억 원을 축적했다. 반면 한국콜드프라자는 마이너스(-) 2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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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남성해운 차입금의존도 높아져…동영해운동 '나홀로 탄탄'
간판 계열사인 남성해운은 지난해 부채비율 214%를 기록했다. 전년(211%)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익잉여금 971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약 20억 원 가량 늘어나면서 자본총액를 키웠다. 부채총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 상승을 일부 억제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차입금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2015년 818억 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이 지난해 955억 원으로 불어났다. 장기차입금이 대거 늘어난 결과이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도 각각 불어나면서 총차입금 증가를 거들었다.
같은 기간 보유현금은 216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대비 소폭 늘었지만 총차입금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순차입금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739억 원으로 불었다. 순차입금비율 71%를 기록했다.
반면 남성예선과 더불어 주요 계열사로 분류되는 동영예선은 핵심 계열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13%를 기록, 전년(107%)대비 약 14% 포인트 줄었다. 부채의 증가가 거의 없었던 데 반해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총액이 대거 불었다. 이익잉여금은 2015년 0원에서 지난해 95억 원으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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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사들은 대부분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가스해운과 남성예선은 지난해 부채비율 가각 1.98%와 2.75%를 기록하며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과시했다. 통영예선도 부채비율 85%를 기록했다. 인천콜드프라자는 135%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척예선은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전 계열사를 통틀어 부채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부채비율 389%를 기록했다. 전년 770%대비 부채비율을 대거 낮췄지만 여전히 자본총액대비 지나치게 많은 부채총액이 부채비율 안정화를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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