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은행계 카드사와 다른 베트남 진출 은행 도움 못받는 기업계 카드사 '한계'…M&A로 진입장벽 돌파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29 11:21:5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카드사들의 베트남시장 진출은 대부분 은행과 손잡고 협업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가 기업계 카드사보다 시장진출이 용이했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가진 현지 카드사를 인수해 진입장벽을 뚫었다. 은행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기업계 카드사라 은행계와 차별화 된 방식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베트남 테크콤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날 주식매매 본계약을 체결한다. 본계약 이후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테크콤파이낸스는 테크콤뱅크의 자회사로 베트남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국내 카드사 중 순수하게 카드사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카드에 앞서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베트남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지법인 설립 혹은 인수합병 등의 방식은 아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이 지난 2011년 현지에 설립한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엉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최근 베트남우리은행을 통해 개인카드 6종과 법인카드 1종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진입했다. 결국 은행을 끼고 들어가는 구조다.
은행업 인가를 받을 경우 신용카드업도 쉽게 할 수 있는 베트남 현지규제에 따른 현상이다. 은행이 구축해놓은 인프라를 통해 마케팅 시너지도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은행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기업계 카드사는 현지 라이선스는 물론 영업측면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계 카드사의 해외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모델이 다른 BC카드(KT그룹)를 제외하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해외진출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이유다. 글로벌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현대캐피탈, 삼성 보험계열사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은행을 끼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현지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카드업 라이선스를 받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기업계 카드사로선 현지 카드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입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고 설명했다.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베트남의 현지사정도 롯데카드의 진출에 도움이 됐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의 금융회사 수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신규 라이선스를 내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부실정리 과정에서 금융사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배구조 이슈 때마다 '소방수' 미래에셋자산운용
- [기업집단 톺아보기]미래에셋생명, 대주주 유효지분 80%로 확대 의미는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