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OLED 핵심 섀도마스크 직접 만드나 주요 고객사 요청에 개발 착수…레이저 방식 장비 활용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10 07:57:0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0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장비 전문 제조회사 AP시스템이 부품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차세대 섀도마스크(shadow mask) 개발에 착수했다. 본래 섀도마스크 생산장비를 개발해 납품할 계획이었으나 고객사 요청으로 직접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섀도마스크는 OLED패널 해상도를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AP시스템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를 응용해 레이저로 섀도마스크 구멍을 뚫는 생산장비 개발을 먼저 했다"며 "하지만 주요 고객사가 장비보다 마스크 자체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초기 단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P시스템은 OLED패널 제조에) 필수적인 ELA(Excimmer Laser Annealing)장비 시장에서 입지가 독보적이다. 전 세계에서 ELA를 만들 수 있는 곳이 AP시스템과 일본의 JSW(재팬스틸웍스) 두 회사 밖에 없다. ELA장비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AP시스템이 개발 중인 섀도마스크는 ELA장비를 응용한 것으로 레이저로 미세구멍을 뚫는 방식이다. OLED패널은 색을 이루는 3원색인 RGB(레드·그린·블루) 화소를 아래에서 위로 디스플레이 기판에 진공 증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섀도마스크는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뚫려 있는 얇은 금속판으로 디스플레이 기판 아래에 위치해 RGB화소가 원하는 영역에 증착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섀도마스크 구멍이 미세할수록 보다 높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섀도마스크는 최근 스마트폰용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컨텐츠가 많아 지면서 성능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AR과 VR컨텐츠는 패널의 인치 당 화소 수(ppi)가 800ppi 이상은 돼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들은 575ppi가 최대치다.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섀도마스크 1위 일본 다이니폰프린팅이 기술력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섀도마스크 원판을 부식시켜 구멍을 뚫는 에칭방식으로 섀도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 전주도금 방식과 레이저 방식 등이다. AP시스템은 레이저 방식 생산장비를 2년에 걸쳐 독자 개발해 지난해 주요 전시회에서 공개했었다. 올해는 세계적 전시회인 'SID2017'에서 1000ppi급 섀도마스크 샘플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장비납품 목적으로 샘플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섀도마스크 양산을 목표로 소재 수급 등 섀도마스크 생산을 위한 전반적인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구축을 고민하고 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상용화 관련해서는 여러 고객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양산 계약까지 바라는 곳은 없는 상태"라며 "샘플은 여러 곳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확실한 고객사 확보와 양산 테스트, 소재 등 서플라이 체인 구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부품업계에선 차세대 섀도마스크 사업이 '대박'아니면 '쪽박'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AR과 VR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일본 DNP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에만 성공하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진입장벽이 높아 실패 시에는 개발비용만 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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