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 지주사 전환 '3인 지배' 수직계열화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③'현물출자·증여' 가업승계 우회 효과, '정길·정규' 후계구도 구축
길진홍 기자공개 2017-09-28 08:34:23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 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은 지주사 전환으로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정리했다. 오너일가 현물출자로 새로운 지배회사를 세우고 공정거래법 테두리 내에서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수직 계열화를 통해 창업주 부인과 장·차남을 중심으로 '3인 지배' 틀이 유지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오너 2세에게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단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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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배구조 틀은 2015년 2월 갖춰졌다. 지주사 전환을 목적으로 에스제이원을 설립하고 오너일가가 세종공업 지분 현물출자를 단행한다.
박 부회장이 25.15%, 박 총괄사장이 7%를 각각 출자했다. 박 명예회장의 부인인 서 회장도 지분 11.7%를 전량 출자했다. 이로 인해 에스제이원은 세종공업 지분 43.8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오너일가를 시작으로 에스제이원을 거쳐 세종공업과 국내외법인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다만 박 명예회장은 현물출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에스제이원에 이어 세종공업 지분 12.99%를 직접 소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이는 우회적인 승계 효과를 낳았다. 현물출자를 통한 지주사 주식 취득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지분율 상승을 도왔다. 지배 정점인 지주사 지분을 부인과 자녀들에게 양보한 셈이다.
박 명예 회장은 이후 주식 양도로 가업 상속에 속도를 낸다. 지주사를 설립한 그 해 9월 보유 중인 세종공업 지분 8.85%를 차남인 박 총괄사장에 넘긴다. 에스제이원에게도 1.15%가 돌아갔다. 2017년 6월 30일 현재 박 명예회장이 보유한 세종공업 지분은 2.99%에 불과하다. 지주사 전환에 이은 주식 증여로 소유구도 측면에서 승계를 마무리 지은 셈이다.
세종공업 측은 "지주사 설립은 대주주 지분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경영 효율성과 지배 투명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후계 정비를 단행한 세종공업은 현재 ‘쓰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장남인 박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 출신의 최순철 대표이사 시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이뤘다. 박 총괄사장은 업무를 총괄한다. 모친인 서혜숙 여사가 미등기임원으로 회장 직함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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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명예회장이 고령으로 일선에 물러난 가운데 2세들에게 소유와 경영이 넘어갔다. 장남이 실무를 주도하고 차남이 그를 보좌해 경영 실무를 이끌고 있다. 서 회장도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오너일가는 또 다른 주력사인 세정의 주요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서 회장은 세정 회장을 겸직한다. 이어 박 부회장이 세정 부회장을, 박 총괄사장이 세정과 세움의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세정은 자동차용소음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세종공업을 비롯한 계열사 등과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대주주는 박 명예회장의 자녀인 박 부회장과 박 총괄사장이다. 약 지분 86%를 소유했다. 한 때 형제 지분율이 90%를 넘었으나 소폭 축소됐다. 세정은 세종공업 지분 약 1.5%를 소유한 소액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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