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금융그룹, 잠재적 화약고 '흥국생명·고려저축은행' [지배구조 분석]②상속분쟁 벌인 '이원준'씨가 2대주주…지배구조상 중요 계열사
원충희 기자공개 2017-10-24 16:38:5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은 창업주 가족 간에 여러 차례 상속분쟁이 있었다. 이호진 전 회장에서 장남 이현준 씨로 이어지는 3세 승계의 최대 불안요인도 형제간 재산다툼이다. 특히 이 전 회장의 장조카(이임용 창업주의 장손)이자 송사를 한번 치른 이원준 씨는 승계구도에 강력한 변수로 꼽힌다.그는 태광산업 지분 7.49%를 보유한데다 흥국생명, 고려저축은행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 전 회장의 지배력을 능가할 순 없지만 발목 잡을 정도는 된다. 금융계열사 소유구조의 중심축인 두 회사는 오너 가(家) 분쟁의 잠재적 화약고인 셈이다.
태광그룹은 이임용 창업주가 1996년 세상을 떠난 후 장남인 이식진 전 부회장이 경영을 맡았으나 그 역시 2004년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앞서 둘째 형인 이영진 씨도 1994년 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3남인 이호진 전 회장이 경영을 승계했다.
하지만 2010년 검찰수사 과정에서 선대회장의 차명주식 등 숨겨진 재산이 드러나자 이 전 회장과 형제·남매 간에 상속분쟁이 벌어졌다. 이 전 회장의 누나인 이재훈 씨(이임용 창업주의 차녀)와 이봉훈 씨(이 창업주의 3녀), 이복형제 이유진 씨, 장조카인 이원준 씨 등이 차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소송은 모두 패소 또는 각하로 판결났다.
수년에 걸친 재산다툼은 이 전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으나 분쟁의 씨앗이 사라진 건 아니다. 섬유 및 석유화학의 핵심계열사인 태광산업엔 이원준 씨 등 친인척 지분이 9.75% 이상 남아있다.
문제는 그보다 더 큰 불안요인이 금융계열사에 잠재돼 있다는 점이다. 원준 씨가 흥국생명과 고려저축은행에 각각 14.65%, 23.2%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흥국생명과 고려저축은행은 통칭 '흥국금융가족'으로 불리는 6개 금융계열사 중 규모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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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의 지분구조는 크게 3개축(보험, 증권, 저축은행)으로 나뉜다. 이호진 전 회장→흥국생명→흥국화재로 이어지는 보험계열사와 이 전 회장→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으로 구성된 저축은행 계열사, 이 전 회장→흥국증권→흥국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증권계열사다. 흥국생명과 고려저축은행이 각각 흥국화재와 예가람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계열사보다 금융계열사에서 원준 씨의 지분 및 영향도가 더 크다.
물론 2대 주주라 할지라도 이호진 전 회장의 지배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흥국생명은 이 전 회장이 과반인 56.3%를 보유한데다 그가 지배하고 있는 대한화섬, 한국도서보급이 각각 10.43%, 2.91%를 갖고 있다. 계열사를 통해 간접 소유한 지분까지 포함하면 70% 이상이다.
고려저축은행도 비슷하다. 이 전 회장이 30.5%,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각각 20.2%, 흥국생명이 5.9%를 갖고 있어 직·간접적 보유지분은 76.8%에 이른다. 이 전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확고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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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횡령 및 배임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와 더불어 간암 3기, 대동맥류 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이현준 씨는 아직 24살로 경영수업 등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3세 승계 프로세스 가동시 원준 씨가 보유한 흥국생명, 고려저축은행 지분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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