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장비사 첫 매출 2조 도전…OLED로 날았다 [중견장비업체분석]①삼성디스플레이 6세대용 클린물류 시스템 단독 공급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26 08:00:52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 디스플레이업계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당장 한국 장비업체들은 한국과 중국 등의 대규모 수주의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 면에서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 중견 장비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 미래 청사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자동화 설비 전문 업체 에스에프에이(SFA)는 지난해 국내 장비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1조 문턱을 넘기며 주목 받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며 2조 원 고지까지 바라보고 있다.비결은 최대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생산라인 증설에 있다. SFA는 삼성디스플레이 물류자동화 주요 설비를 단독공급하며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FA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시설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업력이 오래된 데다 초기부터 삼성전자와 거래를 이어왔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기술력 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십 면에서 경쟁자가 없는 사실상 독점 공급자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매출 뿐 아니라 이익면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반기 매출만 1조…영업익도 역대 최대
SFA는 지난해부터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62억 원, 영업이익 12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8%, 영업이익은 402.8% 폭증했다. 지난해 매출(1조3197억 원)과 영업이익(1208억 원)이 전년에 비해 각각 150.9%, 108.3%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폭풍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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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비사 가운데 상반기 매출이 1조 원이 넘는 곳은 SFA가 유일하다. 그나마 외형이 큰 편에 속하는 경쟁사 AP시스템도 상반기 매출은 5206억 원으로 SFA의 절반에 그친다.
SFA는 수익성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동기(5%)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1225억 원)은 역대 최대 반기 이익이다. 역대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2016년 1208억 원)까지 넘어선 수치다. SFA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 갱신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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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호재' 삼성디스플레이 애플공장 증설
SFA 사업부문은 크게 △물류시스템(자동화 설비) △공정장비(디스플레이) △반도체(후공정 부품) 등 3개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물류시스템(5260억 원)이 50.8%, 공정장비(2857억 원) 27.6%, 반도체(2245억 원) 21.7%다. 물류시스템을 주력으로 장비, 부품 등에서 매출이 고르게 발생한다.
물류시스템 사업부가 실적개선 1등 공신이다.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2609억 원) 대비 두 배(101.7%)로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용 6세대 OLED패널 증설을 진행하며 SFA가 수혜를 봤다.
SFA는 이 생산라인에 필요한 '클린룸 전용 물류자동화 설비'(이하 클린물류)를 단독공급하고 있다. 클린룸으로 오고 가는 부품 등을 자동 운반해주는 물류시스템 구축을 SFA가 전담하고 있다.
SFA는 삼성테크윈 자동화 사업부가 1998년 분사돼 설립된 업체로 물류자동화 설비 업력이 19년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 클린물류를 단독 전담하고 있는 배경이다. SFA 관계자는 "오랫동안 삼성 계열사들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왔기 때문에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추가로 미래 OLED패널 공장인 A4(가칭) 신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 역시 SFA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아직 구체적인 납품일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7월 이사회를 열고 A4 건물 신축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건물 투자비는 약 1조 원으로 확정됐으며 전체 투자비는 업계 추산 9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 반도체·디스플레이로 다각화도 성공
SFA는 물류시스템 사업으로 번 돈을 기반으로 M&A에도 나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쪽으로 사업 다각화도 이뤄냈다.
SFA는 지난해 말 중소형 OLED패널용 증착장비를 만드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인수했다. 그 결과 공정장비 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370억 원) 대비 672% 껑충 뛰었다.
국내 증착장비 국산화 1호 기업은 선익시스템으로 알려졌지만 해외 수출 1호 기업은 에스엔유프리시젼이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3~4년 전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BOE가 지난해부터 중소형 OLED투자를 본격화하며 에스엔유프리시젼 수주도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2015년 SFA반도체(당시 STS반도체)를 인수하며 뛰어들었다. SFA반도체는 삼성전자 메모리 제품을 조립하는 후공정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슈퍼싸이클로 SFA 반도체 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이 20.2%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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