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 Manager Awards]우리은행, 리스크 관리에 빅데이터 활용 '혁신'새로운 'ORM' 활용, 전통방식 탈피..현장 자발적 참여 유도 '성공'
김장환 기자공개 2017-10-26 17:04:0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 전환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금융권 최초로 빅데이터를 접목시켰다는 점에 있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전통적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로 탈바꿈이 가능했다. 통상 본부가 전담하고 있는 운영리스크 점검 절차 전반을 현장 중심으로 옮겼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해하기 어려운 운영리스크 점검 항목을 시각화한 덕분에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우리은행의 변화된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는 지난 10년 동안 고민한 결과물이다. 유럽 선진금융 시장에서 도입한 국내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갖는 한계는 명확했다. 근본적으로 현장 스스로의 관리 의지를 이끌어내기가 힘들었다. 1000여개 영업점 직원들의 리스크 관리를 본부에서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
우리은행은 전통적인 운영리스크 관리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또 다른 과감한 선택을 했다. 바로 '빅데이터'를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에 접목시킨 일이다. 새로운 원천의 ORM(Object-relational Mapping) 데이터를 확보해 운영리스크에 대입하면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신문기사 등 최근 주요 이슈를 운영리스크 점검 항목과 연계시켰다. 주요 신문기사를 관리 시스템 '이슈' 항목에 노출시켜 점검 현안을 현장 직원들에게 인지시키는 방식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리스크 관리는 '유기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리스크를 속도감 있고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운영리스크 관리 방식이 이전보다 더 객관화됐고, 또 전산화 및 시각화됐다. 단순하면서도 사용자 효용성이 극대화됐다는 점도 타은행 운영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를 갖는 부분이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자발적 직원 참여가 성공적 운영리스크 관리의 관건이라고 봤다. 걸림돌은 자가 평가에 의존한 관리 수단은 데이터 객관성과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었다. 관리 수단 언어 등을 직원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일단 기존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안고 있던 문제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지점 담당자의 어렵고 불필요하다는 인식 △평가 결과의 객관성 부족 △형식적 평가 수행 등이다. 이에 따른 개선 과제로 △리스크 프로파일(Risk Profile·관리대상 위험) 구체화 △RSA 평가프로세스 재설계 등을 삼았다.
|
핵심은 현장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운영리스크 관리에 재미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친숙한 이미지가 필요했다. 동시에 리스크 프로파일을 보다 고도화했고 질적·양적으로도 이를 크게 늘렸다. 핵심성과지표(KPI)도 영업 현장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우리은행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도입된 파랑 나비 위블(WeBle) 캐릭터는 이렇게 탄생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창구 등 단말기를 통해 개인 접속할 수 있는 운영리스크 관리시스템에는 캐릭터 위블이 4개 날개를 펼치고 있다. 각각 날개는 △대고객 영업활동지원 △업무오류 최소화지원 △기본리스크 관리강화 △자산건전성 관리강화 항목으로 별도 분류돼 있다. 여기에 레드·옐로우·그린 등급으로 나뉘어 색상이 반영된다. 그린은 안정적 등급, 레드는 말 그대로 '적신호'다.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세부 리스크 프로파일을 직원 개개인이 직접 점검하는 건 곧 은행 전체 리스크 관리로 이어진다. 본부에서 강제하는 관리 방식과 규제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가 직접 담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는 현장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와 점검이 본부와 실시간 소통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도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지표별 상세 내역과 점검 사항을 함께 알 수 있어 취약점과 대처 방안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개선된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춰나갈 생각이다. 해외 시장 진출과 비대면 은행 서비스 활성화에 맞춰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비대면 채널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발굴하고 기존 접근 방식이 아닌 다른 관점의 리스크 관리를 구상하고 있다. 자회사와 해외 현지 법인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를 플랫폼화하는 방안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