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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아마존 ELS', 등장 배경은 '글로벌·디지털' 전략상품 해석, 리스크 최소화

이승우 기자공개 2017-11-06 08:28:0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온라인 전용 주가연계증권(ELS) '아마존 ELS' 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인 ELS와 달리 손실률과 이익률을 제한하지 않아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내도록 구조를 짜기도 했고, 세금 측면에서 딱히 유리한 면이 없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진짜 노린 건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외치는 '글로벌·디지털' 전략에 부합하기 위한 상품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왜 '아마존', 왜 'ELS'일까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주식이 아닌 미국 기업인 아마존 주식을 ELS의 기초자산으로 삼은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존은 4차 산업의 선봉에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최근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아마존 ELS는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경우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기존의 스텝다운 ELS가 아니어서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 아마존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 1년간 매출 성장률은 26%에 달한다. 이로 인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아마존매출

신한금융투자 관계는 "디지털 시대에 4차산업 관련 해외종목인 아마존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김 사장 취임 이후 외치고 있는 '글로벌'과 '디지털' 전략에 정확히 부합하는 종목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 ELS를 인터넷으로만 청약 가능하게 한 것 역시 같은 선상에서 해석된다. 신탁이나 랩이 아닌 ELS로 투자 수단을 정한 이유가 '디지털 상품'이라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아마존 ELS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온라인에서 청약하고 온라인에서 환매하는 수요에 맞춰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 디지털 방식의 '인터넷 청약'이라는 결과물로 아마존 ELS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투자와 같은 효과인데 ELS로 내놓은 건 인터넷 청약을 유도하기 위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에게 세금 불리, 신금투 헤지운용 리스크 최소화

ELS로 아마존에 투자하게 되면서 직접 투자와 달라지는 게 있다. 우선 고객 입장에서 거래 편의성이 생긴다. 환전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낼 수 있고 미국 시장에 맞춰 시장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신금투가 통화 거래와 주식 거래를 묶어 ELS를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ELS로 만들게 되면서 자산가들이 꺼려하는 상품으로 변했다. 해외 주식을 직접 투자할 경우 양도차액이 250만 원이 넘으면 22% 분류과세로 세제 이슈가 종료되지만 ELS의 경우 배당소득과 더불어 이익이 일정 수준 이상 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은 굳이 ELS로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아마존 주식과 ELS 투자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세금 문제"라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보다는 일반 과세 대상자가 ELS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거래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와 세금 측면을 따져 보면 굳이 아마존 ELS에 가입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ELS 구조로 만들었지만 아마존 주가 변동에 따른 헤지 운용 리스크를 신한금융투자는 덜어놨다. 손실률과 이익률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신금투는 헤지 리스크를 사실상 제거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짜놨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여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0여배 수준으로 아마존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이런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해놓고 손실률을 무제한으로 하는 건 다소 특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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