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후보추천 '회장'관여 제한 '회전문인사' 방지, 26일 사추위 개최 예정…주주추천 연중상시로 확대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11 10:27:5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열고 올 하반기 사외이사 예비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정성을 위해 후보군 구성과 심사단계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사추위원들이 관여치 못하도록 제한한다. 회장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그 사외이사가 회장을 추천하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KB금융지주는 지난 5일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를 내고 의결권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 받는다. 의결권주주 1인당 한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 간 갈등으로 벌어진 'KB사태' 이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도입했다.
원래 1~10월만 받던 주주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을 올해부터는 연중 상시로 바꿨다. 주주참여 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주주와 외부 서치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을 망라해 이달 26일 사추위를 열고 후보풀(pool)을 확정할 예정이다.
후보 풀은 1년에 두 번씩 반기별로 확정함에 따라 사추위가 열리기 전 접수분까지만 올 하반기 풀에 반영된다. 그 이후 접수되는 추천은 내년 상반기 확정되는 후보 풀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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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후보풀을 구성하는 단계에서 사추위원이 일절 관여치 못하도록 했다. 현재 KB금융 사추위는 유석렬 이사(위원장), 최영휘 이사, 이병남 이사, 윤종규 회장 등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윤 회장이다.
회장이 사추위에 참여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그 사외이사가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소위 '회전문 인사' 비판 때문이다. KB금융 노조가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면서 내세운 논리 중 하나다.
얼마 전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지주 CEO가 자신과 가까운 분들로 CEO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를 구성해 본인의 연임을 유리하게 짠다는 논란이 있다"며 CEO가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그 사외이사가 자신을 추천해준 CEO의 연임을 돕는 '셀프연임'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KB금융의 경우 후보풀 구성단계, 후보풀 심사단계, 최종후보 선정단계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이 가운데 후보풀 구성단계와 심사단계에서 사추위원를 배제하고 있다. 윤 회장은 물론 사외이사들도 손대지 못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풀이 확정되면 사추위원들은 투표를 통해 외부인, 후보와 관계없는 제3자를 인선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며 "자문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롱리스트(잠정후보군)을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추위원들이 절대 관여치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문위원들의 심사를 거친 사외이사 후보 롱리스트가 작성되면 여기서 상위권 중심으로 최소 5배수로 추린다. 현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1명이 교체된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5명의 후보를 선발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숏리스트(압축후보군)가 사추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후 사추위가 최종후보들을 결정하면 이사회를 통해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사규상 주총 2주 전에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확정해야 함에 따라 2월 중후반 혹은 3월 초에 사외이사 최종후보들이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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