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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우발채무, 올해만 1조 늘었다 [증권사 우발부채 점검]매입확약 거래 6000억 증가…자기자본 대비 29% 불과 "확장 여력 충분"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13 09:52:1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07: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번 국내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확대 지적이 나올 때마다 삼성증권은 '예외'였다. 조 단위 자기자본에 비해 부동산 PF를 둘러싼 신용공여액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증권은 보수 일변도에서 완연히 탈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늘어난 우발채무액만 1조 원이 넘는다.

올해 9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우발채무(매입보장, 한도대출, 매입확약 합산) 규모는 1조 2834억 원에 달했다. 약정 실현으로 보유하게 된 물량을 빼면 1조 2181억 원이다. 2016년 말 기준 3248억 원에 비해 세 분기만에 거의 1조원 가까이 늘었다. 4분기 늘어난 금액을 합할 경우 올해 폭증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일에는 특수목적회사(SPC) 골드스완제일차가 223억 원 규모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기도 했다. 유동화자산은 차주(골드스완제일차)에 대한 892억원 의 대출채권이다 차주는 인천 원당동 공동주택용지 취득과 관련 지난 6월 초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이 과정에서 차주에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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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 범주에 속해있지만 부동산이나 한계업종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를 최대한 자제해 왔다. 위험 부담이 크거나 그룹 평판이 훼손될 수 있는 투자 등에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얘기다. 변곡점으로 작용한 건 올해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던 미래전략실도 해체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을 포함한 금융 계열사들이 '각자도생' 전략을 통해 공격영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3850억 원 규모의 SK해운 총수익스왑(TRS) 주관에 이어 9월 PF 매입확약 거래를 최초로 진행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신원정 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IB 조직은 그대로다.

변화 없이는 대형사라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한몫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초대형 IB 지정에도 발행어음 업무를 못하게 된 삼성증권이지만 4조 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그대로 놀리기도 애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올해 9월 말 기준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70.2%), NH투자증권(65.8%), 미래에셋대우(38%), KB증권(56.9%)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향후 우발채무를 좀 더 늘릴 만한 버퍼가 상대적으로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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