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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무성한 금타 M&A, 한국·넥센타이어 '신경 쓰이네' 대기업 인수시 제품경쟁 강화, 비동종업체 시너지 한계 지적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7-12-18 08:11:1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 실사를 앞두고 금호타이어 인수합병(M&A)설이 잇따르면서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R&D) 투자 비중이 높은 금호타이어가 대기업 등에 인수될 경우 영업활동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때 금호타이어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SK그룹은 15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를 동원한 M&A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부인공시로 이를 일축했다.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던 SK가 발을 빼면서 국내 대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 더블스타와 협상이 불발되면서 SK외에 몇몇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 협의, 노조와 협상 장기화 변수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다만 이 같은 장애요인들이 일시에 해소될 경우 국내 대기업 인수가 실현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채권단 실사 결과에 따라 M&A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산업은 대단위 자본이 소요되는 장치산업이다. 기술개발 투자 활동을 통한 신제품 개발이 경쟁의 관건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석유화학 등에 진출해 있어 거래가 성사될 경우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타이어 업계
*출처: 금융감독원

3분기 보고서 기준 금호타이어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3.29%로 국내 타이어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2015년 2.95%, 2016년 3.18%의 투자 비중을 기록하는 모기업 지원이 힘든 상황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55%이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는 3%를 기록했다. 투자 금액은 한국타이어(1310억 원), 금호타이어(703억 원), 넥센타이어(45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집단이 금호타이어를 차지할 경우 판도가 일시에 바뀌게 된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그룹 주축 계열사로 모기업 지원이 아닌 자력으로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가 대기업에 인수될 경우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발목을 잡고 있는 중국공장이나 강성 노조 이슈 등을 떼어놓고 금호타이어 경쟁력을 논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동종업체가 아닌 다른 기업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타이어업계 매출액 절반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금호타이어가 대기업집단에 인수되는 게 장기적으로 업계 전반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3사가 글로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금호타이어가 대기업에 인수돼서 경쟁력이 향상되면 결과적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아져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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