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탁월한 영업 노하우로 자수성가한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학습지 판매원으로 시작해 연매출 1조3000억 원의 중견그룹을 만든 그다. 장 회장이 최근 경영 전략을 발표하는 공식 석상에 섰다. 교원이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10년만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와 연동된 '스마트'한 교육 콘텐츠를 내놓겠다고 선포했다. 가전 '웰스' 브랜드를 위시한 비교육 부문 사업을 그룹 매출의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내놨다.이번 간담회는 또다른 의미가 있었다. 장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의 본격적인 경영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장 부문장은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본 행사 도중에는 장 회장과 나란히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주도적으로 답했다. 그의 답변에는 회사 신사업을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장 회장은 경영 승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들을 바라보며 "장 부문장이 잘 해주고 있지만 능력을 검증받는 단계로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 "경영 능력이 없는데 회사에 붙들려 있는 건 본인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될 것"이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장 부문장은 이미 회사 주요 계열사 수장에 올라있다. 교육 자회사 교원크리에이티브, 상조업체 교원라이프와 최근 인수한 유치원업체 교원위즈 대표로 있다. 게다가 화장품업체 교원더오름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공석인 그룹 내 교원웰스 사업부도 도맡았다.
문제는 장 부문장의 과제가 만만치 않아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비교육 부문에서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교원은 정수기 등 렌탈 가전업계의 경쟁에서 밀려난지 오래다. 회사 이익률도 2%대로 감소했다. 관리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 외형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선포했지만 이제껏 해오던 사업과 차별화된 부분이 없다. 가짓 수 늘리기만으로 둔화된 성장성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웅진' 꼬리표도 지워야할 숙제다. 과거 웅진의 영업 수장이었던 장 회장이 교원을 설립한 이후 교원은 학습지나 정수기렌탈을 비롯해 웅진과 비슷한 사업 모델을 이어왔다. 최근 신사업으로 개시한 다단계판매 교원더오름 사업이나 화상교육 교원크리에이티브 사업도 각각 '웅진릴리에뜨' '웅진북클럽'과 비슷한 형태라는 시선이 짙다.
장 부문장이 아버지가 일군 회사를 한단계 성장시킬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젊은 오너 2세의 어깨가 무겁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 & 아트]글로벌세아의 S2A, 공격적 컬렉션 투자 이목 집중
- YG엔터, 외부감사인 한영회계법인으로 변경
- SM C&C, 올해 최대 화두 '자체 IP' 확보
- 외국계 화랑 국내진출, '국제갤러리'에 좋을까 나쁠까
- [Company Watch]갤러리현대, 44억 에트나컴퍼니 CB 출자전환
-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홀딩과 60억 부동산 거래
- 디앤씨미디어, 보다 끈끈해진 넷마블 관계
- [Gallery Story]상하이에 공들이는 아라리오갤러리, 10년간 50억 출자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대원미디어 '스토리작', IPO 목표기한 두달 '현실성 뚝'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단독대표 1년, 말 아낀 양민석 YG엔터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