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일제히 공시이율 상향조정 상위 7곳 5~16bp 상향…올해 방카 선점 경쟁
안영훈 기자공개 2018-01-04 10:55:0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2018년 첫 영업에 나섰다.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 보험업계 시장점유율 상위 7개사가 저축성보험(생사혼합)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들 중 전월 대비 공시이율 조정에 나선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했다. 지난해 12월 교보생명은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3bp 높은 2.53%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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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생명보험사 중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이 가장 높은 곳은 2.70%를 보장하는 동양생명이다.
지난해부터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어도 생명보험사들은 공시이율을 고정시키기 일쑤였다. 조정에 나선다고 해도 그 폭은 미미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은 업계 최고 공시이율 제시사(社) 자리를 놓고 눈치게임을 벌였다.
저축성보험 최고 공시이율 제시사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동양생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삼성생명이 기습적으로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하면서 최고 공시이율 제시사 자리는 삼성생명에게 돌아갔다. 하반기 저축성보험 선점을 위한 삼성생명의 기습에 밀린 동양생명은 곧바로 지난해 8월 나홀로 공시이율 상향 조정에 나섰고, 다시 최고 공시이율 제시사 자리를 찾아왔다. 당시 동양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61%로, 삼성생명(2.60%)보다 1bp 높았다.
소폭이나마 공시이율 상향 조정에 나서며 서로를 견제했던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일제히 2.58%로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이후 동양생명은 추가로 공시이율을 한번 더 낮춰 2.55%까지 낮췄다.
하지만 2018년 첫 영업에 나서면서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15bp 상향 조정된 2.70%로 정했다. 시장점유율 상위 7개사 중 공시이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양생명에 이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빅3도 공시이율을 2.69%로 끌어 올렸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전달 대비 공시이율 상향 조정폭은 11bp로 동일했다. 교보생명의 전달 대비 공시이율 상향 조정폭은 16bp로, 시장점유율 상위 7개사 중 공시이율 조정폭이 가장 높았다.
나머지 생명보험사들도 전달 대비 5~13bp까지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했다. 이 중 한자리대 공시이율 상향 조정사는 농협생명(7bp)과 신한생명(5bp) 두 곳 뿐이다.
지난해 시중금리 인상에도 공시이율 유지에 나섰던 생명보험사들이 일제히 공시이율 상향 조정에 나선 것은 올해 첫 방카슈랑스 영업에서의 시장 선점과 본격적인 시중금리 인상 기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보면 삼성, 한화, 교보, 동양 등이 연초 공시이율을 높이고 있다"며 "시중금리 인상보다는 연초 방카슈랑스 영업 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한 금리경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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