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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헤지펀드 수익률 1위 비결은 [thebell interview] 김희성 트리니티자산운용 사모펀드운용 본부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8-01-24 09:15: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 진출 2년만에 '왕좌'를 꿰찼다. 2017년 1년간 롱바이어스드 전략인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1호'는 10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동종 전략은 물론 전체 헤지펀드 중 최상위 성과를 기록했다. IT 섹터 중심으로 주도주를 발굴해 레버리지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베팅했던 전략이 빛을 발했다.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트리니티운용에 대해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동종 전략 펀드를 두배 이상 웃도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확실한 수익률을 안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리니티운용 헤지펀드를 총괄하는 김희성(사진) 사모펀드 본부장(전무)은 '고위험'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트리니티운용이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무엇일까.

◇ 중장기 시각서 투자 종목 발굴, 매매 회전율은 평균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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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가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어떠한 시장 상황에서도 돈을 버는 고수익 펀드다. 주식을 주무기로 삼아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주도주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목표다. 트리니티운용이 지난해 IT 섹터에 레버리지까지 일으키며 포트폴리오의 60~70% 비중으로 투자했던 것도 IT가 상당기간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펀드 매니저들이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분산투자를 하거나 비중조절을 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김 전무는 "시장 국면이 강세든 약세든 상승주와 주도주가 각각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며 "헤지펀드 시장에는 다양한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스타일은 '확실히 올라갈 종목에 과감하게 베팅해 고수익을 낸다'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세장이 펼쳐지며 트리니티운용의 전략은 잘 맞아떨어졌다. 트리니티운용 헤지펀드에 편입된 일부 종목은 최대 4배를 웃도는 수익을 거두며 펀드 성과로 이어졌다.

김 전무는 펀드 변동성이 높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했던 종목들이 모두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높은 변동성을 '고위험'이라고 치부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지펀드에 편입한 종목들이 대부분 급등했고 일부 종목들은 3~4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펀드 변동성이 경쟁사 헤지펀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았다"며 "트리니티운용 헤지펀드는 손실이 아닌 높은 수익을 올리면 변동성이 커진 것이기 때문에 '고위험' 상품이라는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무가 종목발굴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펀더멘탈'이다. 약 20년 간 애널리스트 생활을 해온 덕에 타 사 매니저들보다 펀더멘탈 분석에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그간 분석한 종목이 꽤 축적 돼 있는만큼 시장국면에 따른 대응력이 한발 빠르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펀더멘탈과 적정 주가를 산정하고 2~3년 가량의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번 매수한 종목은 펀더멘탈이 훼손됐다고 판단되기 전까지 보유한다. 매매 회전율이 연 150% 이하로 전체 펀드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도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펀더멘탈이 훼손 됐느냐 안됐느냐가 매수·매도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아는 기업도 많고 시장 경험도 풍부한 만큼 국면에 따른 대응력이 남들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상고하저' 전망, IT는 하반기 주목…2월 중 '소프트클로징' 예정

지난해 IT로 재미를 본 트리니티운용이 꼽은 올해 주도주는 뭘까. 김 전무는 '상고하저' 분위기 속에 상반기에는 바이오를 등에 업은 코스닥, 하반기에는 IT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기조를 타고 당분간 코스닥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결국 주가는 펀더멘탈로 집결되는만큼 실적이 뒷받침 돼 주지 않는 한 오래가진 못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엔터테인먼트, 면세점, 화장품, 중국 소비재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IT 중심으로 시장이 갔다면 올해 증시에서는 보다 다양한 섹터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트리니티운용은 IT 섹터에 쏠려 있는 포트폴리오를 여러 섹터로 분산하는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다.

IT 섹터 주가는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직후인 오는 2월부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가격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는다면 다시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특히 4차산업혁명이 서서히 진행되는데 따른 수혜주로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도 점쳤다. 최근 바이오 급등에 대해선 과열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실적에 따른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전무는 "IT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상반기까지는 코스닥과 바이오 종목들이 휩쓰는 장세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 실적들이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 및 바이오 과열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리니티운용은 헤지펀드를 조만간 소프트 클로징 할 계획이다. 적정 펀드 규모인 2000억 원에 도달하면 추가 가입을 받지 않겠다는 목표다. 기존 투자자들에게도 약속한 사안이다. 규모 확대보다 기존 투자자들과 신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트리니티운용의 헤지펀드 규모는 1900억 원이다. 올 2월 중 클로징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무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운용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무리하게 펀드 규모를 늘리기 보다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수익을 안겨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운용에 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김희성 트리니티운용 사모펀드운용 본부장(전무)

△ 한양대 생명과학 학사 졸업, 한양대 경영학 석사
△ 1999.07~2008.05 한양증권 리서치센터(제약·바이오, 스몰캡 담당)
△ 2008.06~2009.11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스몰캡 담당)
△ 2009.11~2015.03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스몰캡 담당)
△ 2016.03~현재 트리니티자산운용 사모펀드운용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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