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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매출 60% 육박…급여 부담 가중 [신평사 인력 구조조정]②신평 3사, 수익성 하락 추세…1인당 평균 급여액 1억원 이상

양정우 기자공개 2018-01-30 13:37: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건비 부담에 국내 신용평가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 볼륨의 위축 속에서도 급여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이유다. 신용평가사의 1인당 급여액은 1억1000만원을 넘는 수준으로 삼성전자 등과 더불어 국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부담만 50~60% 달한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급여 비용은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0년 116억 원 수준인 급여가 2016년 131억 원으로 늘어났다. 복리후생비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전체 인건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기업평가는 급여 계정이 2013년 141억 원에서 2016년 162억 원으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2010년 141억 원에서 2016년 161억 원으로 늘어났다. 나신평의 경우 2015년 임직원 급여만으로 업계 최대인 168억 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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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2013년부터 급여 계정 별도 표기.

신용평가 사업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 상당히 의존적이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신용평가사의 매출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회사채 만기의 장기화로 인한 차환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인건비 부담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으니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모두 영업이익이 2011년~2012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12년 영업이익이 107억 원을 기록해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후 규모가 점차 줄면서 2016년 69억 원으로 급감했다. 회사채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기 전인 2010년(9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11년(2011년 10월~2012년 9월, 119억원)이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해였다. 2016년 실적(87억 원)은 역시 3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2015년엔 영업이익이 63억 원으로 급감했었다. 정점에서 반토막이 난 수치였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다. 2012년 113억 원에서 2016년 83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신평은 명예퇴직이나 임원 해임이 아닌 계열사 간 인사 교류를 활로로 삼고 있다. 나신평은 신평가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그룹사의 계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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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의 2012년 매출액은 10~12월 실적. 2010년은 2010년 10월~2011년 9월, 2011년은 2011년 10월~2012년 9월 실적.

국내 신용평가사가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맞먹는 액수다. 임직원 급여를 공시하는 한기평의 경우 2016년 1인당 평균 급여액(남성)이 1억 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1억 1600만원, 1억 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실 신용평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용도를 분석하는 평가 인력이다. 본래 신평사의 비용 가운데 인건비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평가 인력에 대한 고비용 구조가 심화되면서 신평사를 옥죄고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의 연간 실적에서 인건비 비용은 매출액의 5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모두 53%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효과를 감안해도 과거보다 상승 추세다. 한기평의 경우 2015년(59%) 60%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급여 외 인건비 계정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지만 다른 신평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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